
“무리에게서 스스로 갈라지는 자는 자기 소욕을 따르는 자라 온갖 참 지혜를 배척하느니라.”(잠언 18:1)
성경은 단순히 ‘혼자 있는 것’을 문제 삼지 않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무리에게서 스스로 갈라지는 자’란, 관계를 끊고 고립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욕심을 위해 공동체의 약속과 신의를 버리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런 태도를 참 지혜를 배척하는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어느 날, 개, 사람, 고양이, 매는 서로 사랑하며 한집에 살고 서로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그 약속은 종이 한 장처럼 쉽게 찢겨졌습니다. 매는 하늘로 날아갔고, 고양이는 숲속으로 도망쳤으며, 사람은 개의 희생을 뒤로한 채 총을 들고 집으로 달아났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인간의 본성을 봅니다. 위기 앞에서 약속은 흔들리고, 자기 소욕이 앞서면 신의는 사라집니다. 매와 고양이의 도망은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가장 의지해야 할 사람이 오히려 먼저 도망갔다는 점이 더 큰 슬픔을 줍니다. 그리고 남은 개는 목숨을 걸고 곰과 맞섰지만, 결국 사람에게 버림받았습니다.
자기 유익만을 추구하는 사람은 결국 홀로 남게 됩니다. 잠시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신의를 버린 그 순간부터 그 사람의 말은 무게를 잃고, 그의 행동은 신뢰를 잃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 지혜는 늘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세우는 방향을 향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안전과 이익을 넘어, 함께한 사람들의 생명을 위해 발걸음을 멈추고 손을 내밉니다.
신앙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겉으로는 ‘주님을 위해 살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내 소원과 내 편안함을 먼저 챙기고 있지는 않습니까? 교회 안에서도 누군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우리는 ‘하늘로 날아간 매’처럼 고상한 말만 하거나, ‘숲속으로 숨은 고양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버릴 수 있습니다. 때로는 ‘총을 메고 도망간 사람’처럼, 나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잊고 돌아서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은 결국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멀어지게 만들고, 영적 고립을 자초하게 됩니다. 믿음의 길에서 자기 소욕은 늘 관계를 깨뜨리고, 신의를 버리게 하며,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를 무너뜨립니다.
성경이 말하는 참 지혜는 자기 유익보다 사랑과 신의를 우선하는 삶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셨습니다. 그분의 희생은 결코 자기 소욕이 아니라, 우리를 살리려는 완전한 사랑이었습니다. 우리도 그 길을 따를 때, 곰 앞에서도 도망가지 않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는 용기 (1) | 2025.08.16 |
---|---|
변하지 말아야 할 것과 변해야 할 것 - 한 그루 나무처럼 (2) | 2025.08.15 |
사람의 마음을 사는 가장 확실한 방법 - 진정성 (2) | 2025.08.14 |
공짜의 달콤함, 그 속에 숨은 덫 (2) | 2025.08.13 |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2) | 2025.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