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흔히 사람의 성숙을 판단할 때 지식이나 능력보다는 말과 행동에서 드러나는 절제력을 보게 됩니다. 자제한다는 것은 단순히 하고 싶은 말을 억누른다는 의미를 넘어, 자기 자신을 통제할 줄 아는 힘을 지녔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자제는 현명함을 증명하는 가장 분명한 표지입니다.
특히 우리의 혀는 마치 길들여지지 않은 야수와 같습니다. 한 번 놓아버리면 다시는 쇠사슬에 묶기 어렵습니다. 누군가를 향한 날선 말 한마디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불필요한 농담이나 불평은 인간관계를 서서히 무너뜨립니다. 그래서 혀는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영혼의 맥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혀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그 사람의 내면에 무엇이 가득한지, 마음의 상태가 건강한지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늘 이 맥박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핍니다. 심장이 조금만 이상해도 온몸이 영향을 받듯, 혀가 통제되지 못하면 삶 전체가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불쾌하고 귀찮은 일을 스스로 만들지 않습니다. 불필요한 논쟁이나 다툼을 피하고, 상대를 상하게 할 수 있는 말은 삼갑니다. 자기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자제력이 바로 그 사람의 지혜를 증명하는 것입니다.
고대 신화를 빌려 설명하자면, 현명한 사람은 야누스처럼 상황을 균형 있게 바라보는 판단력을 갖추고, 아르고스처럼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물과 사람을 살핍니다. 그러나 모모스처럼 비난과 조소만 일삼는 자는 가슴 속 깊은 성찰보다는 손에 눈이 달려 모든 것에서 흠을 찾아내려 합니다. 결국 이런 태도는 자기 자신도 불행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도 평안을 주지 못합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는 말과 행동을 절제하는 힘입니다.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 꼭 필요한 말은 신중하게 하며,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상황을 다스릴 수 있는 내적 힘입니다. 자제는 단순한 침묵이 아니라, 자신과 타인을 함께 지키는 사랑의 행위입니다. 그리고 그 자제를 통해 우리는 현명한 사람으로 성숙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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