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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말씀 묵상/유다서

자존심, 부부 사이의 마지막 보루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7. 3.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재산을 잃어도, 명예가 흔들려도 끝까지 붙들고 싶은 것, 바로 자존심입니다. 자존심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마지막 보루와 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세상 사람들의 자존심은 어느 정도 배려하면서, 정작 가장 가까운 배우자의 자존심은 함부로 짓밟곤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기는 것입니다.

어느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부가 명문대 출신 신랑과 결혼했습니다. 처음엔 다들 부러워했지만, 결혼생활은 시작부터 어긋났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학벌을 이유로 끊임없이 무시했습니다. "
너 같은 사람과 결혼한 게 내 인생 최대의 실수"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고, 급기야 손찌검까지 이어졌습니다. 아내는 자식을 생각하며 버텼지만, 사람이 견딜 수 있는 인내에는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49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한 끝에, 이 부부는 결국 갈라섰습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사랑 없는 결혼생활을 무너뜨리는 것은 대개 큰 사건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말 한마디, 표정 하나입니다. 배우자의 존재 자체를 낮추어 보는 태도가 쌓이고 쌓이면, 아무리 긴 세월도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합니다.

더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습니다. 한때 방황하며 감옥을 오가던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마흔이 넘도록 반복되던 삶이었지만, 신앙을 만나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그 변화를 대견하게 여겨 좋은 배필을 소개해주었고, 두 사람은 가정을 이루어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살아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부는 사소한 문제로 다투게 되었습니다. 화가 난 아내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 "
전과자라 어쩔 수 없다"는 말이 남편의 가장 깊은 상처를 건드렸습니다.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은 남편은 옆에 있던 유리컵을 던졌고, 그것이 하필 아내의 머리 급소에 맞으면서 아내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행복했던 가정은 한순간에 무너졌고, 남편은 다시 교도소로, 아이들은 순식간에 고아가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무서운 이유는, 그 남편이 원래 폭력적인 사람이 아니었다는 데 있습니다. 자존심이 무너지는 순간, 평소라면 상상도 못 할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 사람입니다. 말 한마디의 무게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모든 이야기가 비극으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부부는 위기를 지혜롭게 넘겼습니다. 아내는 사람들 앞에서 재치 있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재주가 있었는데, 그 소재로 종종 남편을 삼았습니다. 너그러운 남편은 처음엔 함께 웃어넘겼지만, 그런 일이 반복되자 점점 사람들 모이는 자리를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남편의 변화를 눈치채고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말이 남편의 마음에 상처를 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행히 그녀는 그 재치를 반대 방향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을 웃음거리로 삼는 대신, 사람들 앞에서 남편을 세워주고 추켜올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자 흔들렸던 남편의 마음도 서서히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이 이야기가 앞의 두 이야기와 다른 점은 하나입니다. 상대방의 마음이 다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방향을 바꿀 줄 알았다는 것입니다.

자존심은 큰 사건에서만 상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소한 아침 대화 속에서 더 자주 무너집니다. "
여보, 오늘 무슨 날인지 알아?" "바빠." "바빠? 요즘 나한테 관심이나 있어?" "식구들 먹여 살리느라 힘든데 날은 무슨 날이야." "누가 들으면 큰돈이나 버는 줄 알겠네. 쥐뿔도 못 벌면서 뭐가 바쁘다고." "이게 아침부터 왜 성질을 건드려." "자기도 남자라고 자존심은 있나 보지?" "십 년 전 내 발등 내가 찍은 날, 우리 결혼기념일이다. 왜?" 이 짧은 대화 속에서 부부는 서로의 자존심을 몇 번이고 찔렀습니다. 처음엔 서운함이었던 것이, 몇 마디를 주고받는 사이 서로의 존재 가치를 깎아내리는 말로 번져갔습니다. 결혼기념일을 기억하지 못한 서운함으로 시작된 대화가, 결국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말의 상처로 끝난 것입니다.

행복한 부부로 함께 걸어가고 싶다면, 배우자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말을 배워야 합니다. 상한 마음에서는 좋은 말도, 좋은 행동도 나오지 않습니다. 반대로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는 마음에서는 관용과 사랑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옵니다.

젊은 부부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간단합니다. 배우자를 낮추는 농담, 무심코 던지는 비교의 말, 상대방의 약점을 건드리는 습관을 조심하십시오. 그리고 반대로, 사람들 앞에서든 둘만 있을 때든 배우자를 세워주는 말을 습관으로 만드십시오. 그것이 오랜 세월 함께 걸어갈 수 있는 부부의 가장 확실한 비결입니다.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 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에베소서 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