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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말씀 묵상/유다서

3분의 침묵, 평생의 사랑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7. 3.

환갑을 넘긴 부부가 있었습니다. 한 달에 한두 번씩 살림살이가 부서지고 악다구니가 오갔습니다. 아내는 남편을 향해 거침없이 쏘아붙였습니다. "저 인간은 내 인생에 아무 도움이 안 돼. 웬수 같은 인간이야." 남편도 지지 않았습니다. "저런 여자랑 사느니 혼자 사는 게 속 편하지." 이 부부가 싸움을 시작하면 함께 사는 자녀들은 각자 방문을 닫고 들어가 버렸습니다. "또 시작이구나" 하는 표정으로 말입니다. 이웃 사람이 보다 못해 아내에게 한마디 건넸습니다. "남편이 화났을 때는 즉시 대꾸하지 말고 3분만 참아보세요." 아내는 발끈했습니다. "3분? 내가 왜 참아? 못 참아!" 이 짧은 대화 속에 부부싸움의 본질이 담겨 있습니다. 화가 날 때 3분을 참지 못하는 것, 바로 그것이 문제입니다.

분노는 불과 같습니다. 불이 붙는 순간에는 활활 타오르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스스로 사그라들기 시작합니다. 3분의 침묵은 그 불길이 사그라들 시간을 벌어주는 쿠션입니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을 쏟아내다 보면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할 말이 튀어나옵니다.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꼭 해야 할 말만 골라서 한다면 그 싸움은 큰 상처를 남기지 않습니다. 문제는 화가 치밀어 오르면 말을 가릴 여유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 순간 이성의 끈이 끊어지고, 상대방의 가장 아픈 곳을 정확히 찌르는 말이 튀어나옵니다. 그리고 그 말은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흉터로 남게 됩니다. 이 부부는 그렇게 세월을 보냈습니다. 다정하게 도란거리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준 적이 없었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나아질 기미가 없었습니다.

그런 아내가 암 수술을 받고 한 달 가까이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항암치료를 받으며 몸을 돌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서러움에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자신이 그런 지경이 되었다는 것도 서럽고, 평생 큰소리치던 자신이 이제 남편의 수발을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는 것도 서러웠습니다.

남편의 마음도 편치 않았습니다. 병간호를 하면서도 입이 두세 발 나와 하소연했습니다. "
엄살이 좀 많아야지. 다른 사람들은 잘만 참더구먼, 왜 그리 호들갑인지. 짜증내는 건 아무도 못 따라간다니까. 가만히나 있으면 안쓰러운 마음이라도 들지…" 평생을 싸우며 살아온 두 사람은 인생의 가장 힘든 순간에도 여전히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장면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이 부부는 왜 헤어지지 않았을까요? 서로에게 그토록 모진 말을 하면서도 왜 끝까지 함께 있는 것일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부부란 아무리 별볼일 없어 보여도 마지막까지 등을 긁어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다소 마음에 들지 않아도 서로 맞추며 사는 것이 부부입니다. 세상에 마음에 다 드는 배우자는 없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젊은 부부들이 꼭 기억해야 할 진실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상대방을 마음에 들지 않아 하듯, 상대방도 나를 마음에 들지 않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혼 초에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는 그럴듯한 이유로 짜증을 내는 것 같고, 상대방은 괜히 예민하게 구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결혼생활을 오래 지속한 사람들은 압니다.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입장에서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부부싸움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살다 보면 부딪히고 다툴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다툼이 도를 넘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수준, 이웃 사람들에게 창피하지 않은 수준의 싸움을 해야 합니다. 싸우더라도 품격 있는 싸움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부부가 극단으로 치닫는 싸움을 하는 이유는 사실 단순합니다. 두 사람이 똑같기 때문입니다. 한쪽이 조금이라도 양보하면 싸움은 그 자리에서 멈춥니다. 그런데 둘 다 이기려고만 하니, 지는 사람이 없으니 싸움이 끝없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젊은 부부에게 이것은 매우 실용적인 지혜입니다. 배우자와 의견이 부딪힐 때 "
누가 옳은가"를 따지기 전에 스스로 물어보십시오. '지금 내가 이 순간에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가?' 결혼생활은 재판이 아닙니다. 승소와 패소로 나뉘는 게임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걸어가는 긴 여정입니다. 그 여정에서 매번 이기려고만 하는 사람은 결국 배우자를 잃게 됩니다.

그러니 참기 어려운 순간이 오면 먼저 큰 숨을 한 번 들이쉬십시오. 분노를 식힐 그 3분을 견뎌보십시오.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와도 일단 삼키십시오. 이 3분은 패배가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지혜로운 승리입니다. 순간의 분을 참아내는 사람에게 결국 평온한 가정이라는 행복이 찾아옵니다.

젊은 부부들이여, 지금 배우자와 다투는 그 순간이야말로 미래의 결혼생활을 결정짓는 순간임을 기억하십시오. 3분을 참아내는 습관이 쌓이면, 그것이 곧 서로를 향한 존중과 사랑의 습관이 됩니다. 완벽한 배우자를 만나서 행복한 부부가 되는 게 아닙니다. 불완전한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맞춰가며 3분을 참아내는 훈련을 통해 행복한 부부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너희 분을 내지 말고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에베소서 4:2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