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가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에베소서 2:8~9)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마음 깊은 곳에 불안을 안고 살아갑니다. “나는 정말 구원받은 사람일까?” “이 정도 신앙으로 천국에 갈 수 있을까?” 이 불안의 뿌리를 따라가 보면, 대부분 구원과 상급을 구분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 두 가지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으면, 신앙은 필연적으로 율법적이 되거나 공로주의로 흐를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너희가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 2:8) 구원은 선물입니다. 선물은 대가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받는 사람의 자격이나 노력보다 주는 이의 은혜와 사랑에서 출발합니다.
구원은 ‘출생’이고, 상급은 ‘삶의 열매’입니다. 구원을 가장 잘 설명하는 비유 중 하나는 출생입니다. 아이는 태어나기 위해 어떤 조건을 충족하지 않습니다. 착해서 태어나는 아이도 없고, 부모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한 뒤 태어나는 아이도 없습니다. 태어남은 전적으로 부모의 선택과 생명의 역사입니다.
마찬가지로 구원은 하나님께로부터 난 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살릴 수 없었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이미 모든 값을 치르셨습니다. 믿음은 그 구원을 ‘얻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이미 예비된 은혜를 받아들이는 손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상급은 다릅니다. 상급은 출생 이후의 삶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태어난 아이가 성장하면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에 따라 삶의 열매는 달라집니다.
부모의 자녀라는 신분은 변하지 않지만, 삶의 태도와 책임은 분명히 평가를 받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때에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리라”(마 16:27)
조금 더 현실적인 예를 들어봅시다. 어떤 학생이 입학시험을 통해 학교에 들어왔다고 가정해 봅시다. 입학은 이미 끝났습니다. 이제 그 학생은 ‘학생’이라는 신분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의 학교생활은 어떻습니까? 어떤 학생은 성실히 수업에 참여하고, 어떤 학생은 최소한만 출석하며 시간을 흘려보냅니다. 졸업은 둘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적표와 상장은 같을 수 없습니다. 구원은 입학과 같습니다. 그리고 상급은 성적표와 같습니다.
문제는 많은 성도들이 성적표로 입학 여부를 증명하려 한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신앙은 늘 불안하고, 비교와 정죄 속에 빠집니다. “나는 저 사람만큼 헌신하지 못했는데…” “기도도 부족하고, 열심도 없는데…” 그러나 성경은 말합니다. “각 사람의 공적이 그대로 있으면 상을 받고 불타면 해를 받으리니 그러나 자신은 구원을 받되 불 가운데서 받은 것 같으리라”(고전 3:14~15)
여기서 놀라운 진리는 이것입니다. 상급은 잃을 수 있어도, 구원은 여전히 ‘구원’이라는 사실입니다. 은혜 위에 세워진 순종만이 참된 일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그럼 상급은 중요하지 않은가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상급은 구원의 조건은 아니지만, 구원의 목적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왜’ 일하느냐입니다. 구원을 얻기 위해 일하는 것은 율법이지만, 이미 구원받았기 때문에 일하는 것은 은혜에 대한 응답입니다. 노예는 매를 피하기 위해 일하지만, 자녀는 아버지를 사랑하기 때문에 일합니다. 구원을 얻기 위한 열심은 사람을 지치게 하지만, 구원을 받은 후의 순종은 기쁨과 자유를 낳습니다.
구원은 확신 위에 세워지고, 상급은 책임 위에 세워집니다. 구원의 확신이 없는 성도는 늘 자신을 증명하려고 애씁니다. 그러나 구원의 확신이 분명한 성도는 담대하게 살아갑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구원은 내가 이룬 것이 아니라, 주님이 이루신 것이다.” 그 위에서 비로소 성도는 묻게 됩니다. “주님, 이미 받은 이 은혜 앞에서 나는 어떤 삶으로 주님께 응답하며 살 것입니까?” 그 질문 속에서 상급의 삶이 시작됩니다.
구원과 상급을 혼동하면, 은혜는 사라지고 신앙은 무거운 짐이 됩니다. 그러나 이 둘을 분명히 구분할 때, 구원은 흔들리지 않는 반석이 되고 상급은 기쁨으로 감당하는 사명이 됩니다. 구원은 이미 주어졌고, 상급은 앞으로 맡겨진 길입니다. 이 질서를 바로 알 때,
성도의 삶은 두려움이 아니라 감사로,
의무가 아니라 사랑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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