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리"의 "ㅃ"을 썼다가 지우고
"천천히"의 "ㅊ"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빨리 해야 할일 같았지만
다시 생각하니 천천히 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려움"의 "ㄷ"을 썼다가 지우고
"평화"의 "ㅍ"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시작하려는
일이 두려웠지만 다시 생각하니
내가 성실과 친절로 일하면
누구보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미운" 사람의 "ㅁ"을 썼다가 지우고
"사랑"하는 사람의 "ㅅ"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그를 미워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니
나는 그를 깊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절망"의 "ㅈ"을 썼다가 지우고
"희망"의 "ㅎ"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이제 더 남은 것이 없는 줄 알았지만 다시 생각하니
아직도 내게는 너무나 많은것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복수"의 "ㅂ"을 썼다가 지우고
"용서"의 "ㅇ"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내게 있는 모든 걸 걸고
복수를 하기로 했으나
그보다는 용서가 더 아름답고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자
내 마음이 갑자기 기뻐졌습니다.
"불만"의 "ㅂ"을 썼다가 지우고
"감사"의 "ㄱ"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세상의 모든것이
불만스러웠으나 다시 생각하니
그 안에는 보석보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것들이 셀 수 없이 많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별"의 "ㅇ"을 썼다가 지우고
"기다림"의 "ㄱ"을 썼습니다 .
처음에는 쉬운 방법인 이별을
택하려 했으나 다시 생각하니
힘들지만 기다림이 아름답다는 쪽으로
내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 좋은 생각 중에서 -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생각을 하고, 그 생각 위에 결정을 쌓으며 살아갑니다. 처음 떠오르는 감정과 판단은 종종 본능에 가깝습니다. 빠르게, 두렵게, 미워하고, 절망하며, 복수심에 사로잡히고, 모든 것에 불만을 품으며, 차라리 떠나버리자는 생각이 우리 마음속을 먼저 지배합니다.
하지만 잠시 멈추어 그 생각을 다시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는’ 은혜를 얻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런 여유를, 다시 쓸 수 있는 여백을 남겨 두셨습니다. 우리가 처음엔 ‘ㅃ’을 썼을지라도, 다시 ‘ㅊ’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 기회는 곧 은혜입니다.
사람의 생각은 감정의 파도에 흔들리고, 환경의 거센 바람에 휘청입니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고요히 하면, 그 안에서 하나님의 속삭임이 들려옵니다. "천천히 해도 괜찮다", "두려워하지 말라", "미움보다 사랑을 택하라", "절망 대신 희망을 바라보라", "복수보다 용서를 선택하라", "불만 대신 감사를 보아라", "이별이 아닌 기다림의 믿음을 가져라."
그분은 우리가 지우기를 주저하지 않도록 도우시고, 더 좋은 단어로 다시 쓰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매일같이 ‘지우고 다시 쓰는 묵상’입니다. 그것은 후퇴가 아니라 성숙이며, 포기가 아니라 성장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한 자 한 자 삶의 글자를 다시 써 내려갑니다. 처음에는 내 의지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완성하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주인이었지만, 이제는 그분의 손에 펜을 맡기고 싶습니다.
내 삶의 문장들, 지우개 자국 많은 그 흔적들 위로 하나님의 은혜가 덧칠되고, 그 은혜로 말미암아 나의 이야기가 조금 더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지우고 다시 쓰는 생각들 속에서 나는 오늘도 다시 하나님의 마음을 배워가며 살아갑니다.
'시와 명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0) | 2025.06.18 |
---|---|
읽어도 읽어도 좋은 글 (0) | 2025.06.18 |
인생은 여행 중입니다 (0) | 2025.06.18 |
인연을 따라 흐르고 집착을 놓다 (0) | 2025.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