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말로 인해 시험에 들거나 마음이 다치는 순간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누군가의 한마디 말이 내 마음을 흔들고, 또 나의 한마디 말이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잠언 10:19)고 가르칩니다. 참된 지혜는 언제 말해야 하고, 언제 침묵해야 하는지를 아는 데서 시작됩니다.
비밀이 없는 사람의 마음은 마치 ‘공개된 편지’와 같습니다.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고, 누구나 그 내용을 이용할 수 있죠. 반면 침묵할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지켜야 할 말을 지키는 것입니다. 침묵은 단순한 말없음이 아니라, 내 마음을 보호하기 위한 의지의 행위입니다.
때로는 침묵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특히 나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오해하려는 사람들 앞에서는 말 한마디라도 하고 싶어집니다. 억울함을 풀고 싶고, 진실을 밝히고 싶지요. 하지만 그럴수록 침묵은 더욱 강한 무기가 됩니다. 왜냐하면 침묵은 상대의 의도에 휘말리지 않게 만드는 방패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조종하려는 사람은 늘 말의 틈을 노립니다. 당신이 무심코 내뱉은 말 하나를 붙잡고 오해를 부풀리고, 그 말로 당신을 흔들려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이 침묵할 때, 그들의 공격은 방향을 잃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일을 말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행동으로 보여줄 뿐입니다. “자기가 한 일은 반복해서 설명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진정한 성숙은 자신의 행동이 스스로 말하게 두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그랬습니다. 많은 비난과 조롱 속에서도 예수님은 침묵으로 응답하셨습니다. 그분의 침묵은 두려움의 표현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는 믿음의 표현이었습니다.
침묵은 우리 안의 교만을 꺾습니다. 스스로를 변명하고 싶은 욕망,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욕망을 내려놓게 합니다. 그 대신 하나님께서 내 의를 밝히시고, 진리를 드러내시도록 맡기는 믿음을 배우게 합니다.
때로는 말보다 침묵이 더 큰 설득력을 가집니다. 침묵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은 일하고, 우리의 침묵이 하나님께서 일하실 공간을 열어드립니다. 그러므로 불필요한 말로 스스로를 노출시키기보다, 침묵으로 마음을 지키십시오. 침묵은 도망이 아니라 방패이며, 패배가 아니라 승리의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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