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은 보이지 않는 화살과 같습니다. 손에서 한 번 놓인 화살이 다시 돌아올 수 없듯, 입 밖으로 나온 말도 결코 되돌릴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이 화살이 단순히 공기를 가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다는 것입니다. 육신에 맞은 화살은 치료를 받으면 회복될 수 있지만, 마음에 박힌 화살은 깊게 남아 오랫동안 상처를 줍니다. 때로는 평생 그 흔적이 지워지지 않기도 합니다.
역사 속에도 말 한마디가 큰 비극을 부른 사례가 있습니다. 미국 건국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 가운데 하나인 알렉산더 해밀턴은 뛰어난 지성과 강한 추진력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세운 정책과 구상을 끝까지 밀어붙이며 나라의 방향을 이끌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정치적 적을 만들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에런 버였습니다. 해밀턴은 연방주의자, 버는 반연방주의자였기에 정치적 노선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게다가 서로의 성격과 방식까지 맞지 않아 늘 마찰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대통령 선거에서 해밀턴은 정치적 입장이 다른 토머스 제퍼슨을 지지하며, 결과적으로 버의 당선 가능성을 무너뜨렸습니다.
이후 버는 해밀턴에 대한 적개심을 키워갔고, 마침내 해밀턴이 자신을 향해 ‘비열한 선동가’라는 말을 했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한 마디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습니다. 결국 버는 결투를 신청했고, 그 자리에서 해밀턴은 총탄에 맞아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정치 싸움이 아니라, 말이 불러온 비극이었습니다. 한 마디 비난이 총탄보다 빠르게 상대의 마음을 꿰뚫었고, 결국 그 말은 자신에게 되돌아와 치명적인 결과를 남겼습니다.
우리는 종종 “그냥 한 말”이라며 가볍게 던진 표현이 상대의 마음을 깊이 상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잊습니다. 그러나 그 말은 돌처럼 떨어져 흔적을 남기고, 때로는 그 상처가 관계를 끊어버립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도 “혀는 불과 같다”(약 3:6)고 경고합니다. 작은 불씨가 큰 숲을 태우듯, 무심코 한 말이 인생을 태울 수도 있습니다.
말은 지혜롭게, 신중하게 써야 합니다. 칭찬은 마음을 살리고, 격려는 관계를 세우지만, 비난과 험담은 마음을 죽이고 관계를 무너뜨립니다.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이 화살이 될지, 아니면 향기가 될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말하기 전에 잠시 멈춰서 생각해 봅시다. “이 말이 상대를 세울까, 아니면 무너뜨릴까?” 그 한 번의 멈춤이 화살을 막고, 상처를 예방하며, 평화를 지키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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