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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동행

행복한 동행 - 나를 먼저 다스리는 사랑, 신혼의 착각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8. 19.

결혼을 앞둔 커플들은 흔히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나는 저 사람의 이 부분만 고치면 완벽할 것 같아." 술버릇, 게으름, 정리정돈 습관, 말투... 연애 시절에는 사랑스러워 보이던 것들이 결혼 후에는 견딜 수 없는 결점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조용히, 혹은 노골적으로 배우자를 '프로젝트'로 삼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이 프로젝트가 거의 항상 실패한다는 것입니다.

어느 자매의 이야기입니다. 삼대째 신앙 가정에서 자란 그녀는 술과 담배를 극도로 싫어했습니다. 그런데 믿지 않던 한 남자가 그녀에게 반했습니다. "
결혼하면 예수님 믿을게요. 술도 끊을게요." 오랜 약속 끝에 결혼이 성사됐고, 남편은 몇 달간 교회도 나가고 세례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결혼식이 지난 지가 얼마나 됐다고 남자는 돌변했습니다. 교회 발길을 끊고, 매일 술로 살았습니다. 집안은 담배 연기로 가득했고, 아내는 향수를 아무리 뿌려도 술집 냄새를 지울 수 없었습니다.

아내가 택한 방법은 우리 대부분이 택하는 방법과 똑같았습니다. 잔소리였습니다. "
당신 결혼 전에 서약서 쓴 거 기억 안 나요? 거짓말쟁이! 가정 하나 못 지키면서!" 그런데 놀랍게도 남편은 이 잔소리를 들을 때마다 더 반항적으로 변했습니다. 속으로 이렇게 다짐한 것입니다. '더 마시리라. 아내를 더 진창으로 끌고 가리라.' 이것이 통제의 역설입니다. 상대를 바꾸려는 압박이 강해질수록, 상대는 바뀌기는커녕 더 깊이 파고듭니다.

견디다 못한 아내는 목사님을 찾아가 이혼 이야기까지 꺼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이 준 조언은 예상과 정반대였습니다. "
습관을 고치려 하지 말고, 끌어안으세요." 그날 밤도 남편은 만취해서 실려 들어왔습니다. 아내는 목까지 차오르는 화를 누르고 약속대로 행동했습니다. 방까지 데려가 눕히고, 꿀물을 타 주며 말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렇게 드셨어요. 오늘 푹 쉬세요." 양말을 벗기고, 넥타이를 풀어주고, 손발을 닦아주었습니다.

남편은 실눈을 뜨고 아내를 힐끔 쳐다봤습니다. 그 다정함이 낯설고 의아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주일 아침, 아내가 혼자 성경책을 들고 나서려는 순간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
여보, 나도 오늘 교회 가볼까?" 수년간 잔소리로도 못 움직였던 마음이, 자신을 먼저 다스린 그 하룻밤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통제할 수 있는 대상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환경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배우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자기 자신만큼은, 완전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는 다스릴 수 있는 유일한 대상입니다.

신혼부부가 자주 하는 착각은 "
저 사람만 바뀌면 우리 결혼생활은 행복해질 거야"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배우자를 바꿔서 내 행복을 만들려는 시도는 거의 예외 없이 싸움으로 끝납니다. 반면 내가 먼저 바뀌기 시작하면, 놀랍게도 상대방의 마음도 함께 움직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처세술이 아닙니다. 상대를 정죄하는 자리에서 내려와, 있는 모습 그대로 품어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받은 은혜의 모양을 닮아가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먼저 고쳐놓고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셨고 그 사랑이 우리를 변화시켰습니다. 부부 사이의 사랑도 다르지 않습니다. 내가 배우자를 판결하는 재판관 자리에서 내려올 때, 비로소 변화의 문이 열립니다.

요즘 젊은 부부들의 다툼도 형태만 다를 뿐 본질은 같습니다.
"당신은 왜 맨날 핸드폰만 봐?" "왜 집안일을 안 도와줘?" "왜 그렇게 말을 함부로 해?" 이런 말들이 틀린 지적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적이 반복될수록 상대는 방어적으로 변하고, 관계는 점점 더 냉랭해집니다.

한 부부의 예를 들어보면, 신혼 초, 아내는 남편의 늦은 퇴근과 스마트폰 사용을 두고 매일 잔소리를 했습니다. "
당신은 나보다 폰이 더 좋아?" 남편은 점점 더 방에 틀어박혀 폰만 붙잡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방법을 바꿨습니다. 잔소리 대신, 남편이 퇴근하면 그날 있었던 일을 먼저 물어봐 주고, 폰을 보는 시간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몇 주가 지나자 남편이 먼저 폰을 내려놓고 말했습니다. "요즘 당신이랑 얘기하는 게 더 재밌네." 통제를 내려놓자, 관계가 스스로 회복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부부 관계에서 가장 흔한 오해는 "
저 사람이 먼저 변해야 우리 관계가 좋아진다"는 믿음입니다. 그러나 성경적 지혜와 수많은 실제 경험이 보여주는 진리는 정반대입니다. 내가 자신을 먼저 다스리기 시작할 때, 그 변화가 배우자에게 흘러갑니다.

이것은 참아주는 인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의 나쁜 습관을 못 본 척 눈감으라는 뜻도 아닙니다. 다만 강요와 정죄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것을, 은혜로 대하는 사랑은 얻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배우자를 고치려는 에너지를 나 자신을 돌아보고 다스리는 데로 돌릴 때, 그 가정에는 서서히 봄이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