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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2166

디도의 일기(11) - 빌립보에서 경고 없는 복음, 공포 없는 교회 “무슨 일에든지 대적하는 자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아니하는 이 일은 그들에게는 멸망의 증거요 너희에게는 구원의 증거니 이는 하나님께로부터 난 것이라”(빌립보서 1:28)바울은 두려웠습니다. 그 두려움은 채찍이나 감옥에 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도 아니었습니다. 그를 짓눌렀던 건 ‘어떻게 교회를 지켜야 하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빌립보에서 바울은 짧은 시간에 놀라운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강가에서 시작된 작은 만남은 가정교회로 자라났고, 이방의 도시 한복판에 그리스도의 몸이 세워지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바로 그때였습니다. 바울의 과거를, 그의 사역을, 그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추격해 오던 한 인물, 블라스티니우스의 그림자가 다시 드리워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바울은 그자가 반드시 올 것이.. 2026. 2. 1.
가장 깊은 상처는 사랑이 없는 곳에서 생긴다 “사람은 깨진 채로도 연결될 수 있고, 그 연결 속에서 살아납니다.”사랑, 일체감, 교감이 없는 삶은 너무 버겁습니다. 이건 있으면 좋은 옵션이 아니라, 없으면 사람이 무너지는 것들입니다. 아무리 바쁘게 살고, 할 일은 많고,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집에 돌아와 불을 끄는 순간 “나는 누구랑 연결돼 있지?”라는 질문이 떠오르면 그날은 이미 진 것입니다.사람은 혼자 버티라고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자주 혼자 버티는 연습만 합니다. “나는 사랑받기엔 너무 망가졌어”라는 생각솔직히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봤을 겁니다. 나는 실수도 많고, 관계는 자주 망가졌고, 과거는 꺼내기 부끄럽고, 지금의 나는 별로 자랑할 것도 없고, 그래서 마음속으로 이렇게 결론 내립니다. “나는 좀 나중에… 괜찮아지.. 2026. 2. 1.
사랑, 일체감, 교감이 있는 삶 사랑, 일체감, 교감, 이 세 가지는 우리가 잘 살기 위해 있으면 좋은 요소가 아니라, 없으면 버티기조차 힘든 삶의 기본 조건입니다. 밥과 물, 숨처럼 말입니다. 사람은 혼자서 완결될 수 없는 존재이기에,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감각, 그리고 마음이 오가는 교감 없이는 쉽게 메말라 버립니다.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 “나는 너무 많은 실수를 했어.” “과거가 부끄러워서 사람들 사이에 서기 힘들어.” 하지만 이것은 착각입니다. 사랑과 일체감, 교감은 ‘자격증’을 따야 얻는 보상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릴 권리가 있는 삶의 토대입니다. 잘못이 많은 사람도 예외가 아닙니다. 한 중년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가족과 멀어져 지냈.. 2026. 2. 1.
나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 그리고 오래된 오해들 “나는 다른 사람의 기대가 아니라, 나의 진실에 책임이 있다.”나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으며, 그러려고 애쓰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 문장은 차갑게 들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이기심의 선언이 아니라 현실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용기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종종 이런 장면을 만납니다. 회식 자리가 끝나갈 무렵, 몸은 이미 지쳐 있는데도 누군가가 “조금만 더 있다 가자”고 말합니다. 거절하면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내일 중요한 일정이 있음에도 결국 고개를 끄덕입니다. 집에 돌아오면 후회가 밀려옵니다. ‘왜 또 내 마음을 무시했을까.’이 경험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에게 익숙한 장면일 겁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참아야 한다’, ‘배려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2026.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