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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2587

행복한 동행 - 몸이 아플 때 알게 되는 사랑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오래된 말이지만 이 말만큼 정확한 말도 없습니다. 건강은 잃고 나서야 그 무게를 압니다. 그리고 부부에게 있어 건강은 결코 혼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 사람이 무너지면, 그 무게는 고스란히 남은 한 사람의 어깨 위로 옮겨갑니다.몇 해 전, 어느 목사님이 심방 요청을 받았습니다. 요청한 사람은 회사에서 손꼽히는 인재였습니다. 한국의 국영기업체에서 일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신소재 분야로 학위를 받았고, 회사가 큰돈과 정성을 들여 스카우트할 만큼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었습니다. 유머 감각도 좋아서 조직 안에서 늘 분위기를 풀어주는,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동료였습니다.그런 그가 갑자기 예배를 청했을 때, .. 2026. 8. 8.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먼저 손을 내미는 이유 어느 병원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간 이식을 받고도 삶을 놓아버린 환자가 있었습니다. 남편의 외도로 마음이 무너져 약도 제대로 챙기지 않던 그녀 앞에, 담당 의사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습니다. 자신도 비슷한 아픔을 겪었다고, 배우자의 배신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렸던 시절이 있었다고, 그러니 이제는 그 사람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 다시 일어서 보자고 말입니다. 그 고백을 들은 환자는 조용히 눈물을 닦고 약을 삼켰습니다.같은 말이라도 낯선 사람의 훈계였다면 그녀의 마음이 움직였을까요? 아마 아니었을 것입니다. 사람은 "나도 당신과 같은 처지였다"는 한마디에 마음의 빗장을 풉니다. 이것이 바로 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디니가 말한 '유니폼 전략'입니다.영국의 심리학자 마크 레빈은 이를 실험으로 증명.. 2026. 8. 4.
둘이 걷는 길 결혼식 사진첩을 넘겨본 적이 있습니까?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턱시도를 입은 신랑이 활짝 웃고 있는 그 사진 속에는 두 사람만 있는 것 같지만, 사실 그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질문 하나가 함께 찍혀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앞으로 무엇을 함께 나누며 살아갈 것인가?"결혼은 두 사람이 한 지붕 아래 사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진짜 결혼은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보고 웃을 수 있는 무언가를 계속 만들어가는 데서 완성됩니다. 그런데 많은 부부가 시간이 흐르면서 이상한 경험을 합니다. 분명 같은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있는데, 마음은 서로 다른 방을 향해 있는 것 같은 느낌, 몸은 가까운데 마음은 점점 멀어지는 그 이상한 거리감입니다.오 헨리의 단편 소설에는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어느 늦은 밤, 한 강.. 2026. 8. 4.
부부, 물레방아 소리에 익숙해지는 법 결혼 5년 차 준호 씨는 요즘 아내와 눈만 마주쳐도 날이 섭니다. 퇴근길에 잠깐 들른 편의점에서 산 우유가 저지방이 아니라는 이유로, 설거지통에 그릇 하나가 남아 있다는 이유로, 사소한 것들이 자꾸 부딪힙니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 준호 씨는 생각합니다. 여유가 없어진 것입니다. 하루하루가 버겁고, 버거운 만큼 마음은 좁아지고, 좁아진 마음은 작은 일에도 쉽게 상처받고 쉽게 화를 냅니다.사실 이건 준호 씨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렵고 바쁜 시절을 통과하는 부부들은 대개 비슷한 길을 걷습니다. 아등바등 살아가느라 여유를 잃고, 여유를 잃으니 조급해지고, 조급해지니 세상을 흑백으로 나누어 단정 짓습니다. "저 사람은 원래 저래." "이 결혼, 잘못된 걸까." 오늘의 피곤함이 내일도 계속될 거라는 착각 .. 2026.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