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20 산상수훈 - 화평케 하는 자의 길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태복음 5:9)우리는 “화평케 하는 자”라는 말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한 장면을 떠올립니다. 갈등의 한복판에서 양쪽의 손을 잡아 주는 사람, 거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사람, 누구와도 싸우지 않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착한 그리스도인’. 그래서 산상수훈을 읽고 나면 이런 결론에 쉽게 이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피스메이커가 되어야 합니다.그러나 성경은 우리가 너무 쉽게 받아들인 이 정의를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무너뜨립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화평케 하는 자”는 인간적인 성품의 문제도, 도덕적 성취의 결과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산상수훈은 보편 윤리가 아니라, 복음을 통과한 자에게서만 나타나는 삶의 결과입니다.대표적으.. 2025. 12. 17. 산상수훈 - 마음이 청결한 자가 하나님을 본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태복음 5:8)예수님의 이 말씀은 너무도 짧고 단순하지만, 사실 성경 전체의 구조를 꿰뚫는 선언입니다. 그러나 이 구절은 흔히 ‘마음을 깨끗하게 가꿔야 복을 받는다’는 식으로 이해되곤 합니다. 하지만 산상수훈은 ‘어떻게 해야 복을 얻는가’의 지침서가 아니라, 이미 복을 받은 자에게 나타나는 현실과 증상을 설명하는 말씀입니다.예수님은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그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한다”(요 8:31~32)고 하셨습니다. 참 제자에게는 반드시 드러나는 증후가 있습니다. 그 증후 중 하나가 바로 ‘마음의 청결’입니다. 따라서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다”는 선언은, “이미 복을 받은 자는 마음이 청결한 .. 2025. 12. 10. 산상수훈 - 긍휼히 여기는 자, 긍휼히 여김을 받는 자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태복음 5:7)“복이 있도다, 긍휼히 여기는 자여.”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긍휼을 인간이 노력으로 얻어낼 수 있는 덕목이나 행위의 기준으로 제시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의 선언은 조건문이 아니라 존재의 선언입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미 복을 받은 자만이 긍휼을 나타낸다는 것입니다.그러나 이 구절은 종종 이렇게 오해되어 왔습니다. “긍휼을 베풀어라. 그래야 너도 긍휼을 받는다.” 이렇게 되면 복음은 즉시 알미니안적 사고로 기울어집니다. 마치 인간의 행위가 하나님의 긍휼을 불러오는 조건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히 여기고… 원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달음.. 2025. 12. 3. 산상수훈 - 진짜 배부름이란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마태복음 5:6)예수님은 팔복의 네 번째 선언에서 이런 역설을 던지십니다. “주리고 목마른 자가 복이 있다.” 주리고 목마른데 어떻게 배부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주님은 바로 그 모순 같은 자리에서 하늘의 복이 시작된다고 선언하십니다.팔복은 로마의 압제 속에 살던 유대인들에게 주어진 말씀이었습니다. 그들은 메시아가 오면 굶주림이 없어지고, 가난이 사라지고, 모든 억압에서 벗어나는 지상 왕국을 기대했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니다. 가난하고, 애통하고, 온유하고, 주리고 목마른 그 자리 자체가 복이다.”기대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선언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이 오신 목적은 이 땅에서의 결핍을 제거해 .. 2025. 11. 26.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