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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그리스도2085

기독교 - 은혜, 자격 없는 자에게 임한 선물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과 그리스도 예수 안의 신실한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 좇아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에베소서 1:1~2)어떤 단어는 너무 자주 써서 오히려 그 무게를 잃어버립니다. '은혜'가 그런 단어입니다. 교회에서 인사처럼 주고받고, 찬양 가사에서 반복되고, 기도의 첫 문장을 장식하는 그 단어가 은혜입니다. 그런데 정작 "은혜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말문이 막힙니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설명하려 하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은혜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이렇습니다.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무상으로 주어지는 것.' 단순해 보이지만, 이 정의를 진지하게 붙들고 자기 삶에 대입해 보면.. 2026. 3. 1.
브엘세바의 나그네 - 세상 한복판에서 하늘을 사는 사람들 "그 때에 아비멜렉과 그 군대 장관 비골이 아브라함에게 말하여 이르되 네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시도다.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 에셀 나무를 심고 거기서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으며"(창세기 21: 22,33)사막 한가운데 물이 있어도 눈이 멀면 볼 수 없습니다. 하갈이 그랬습니다. 아들 이스마엘을 데리고 광야로 쫓겨난 그녀는 물이 떨어지자 아이를 덤불 아래 눕혀두고 멀찍이 물러앉아 울었습니다. "아이가 죽는 것을 차마 볼 수 없다"며 목 놓아 울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녀의 눈을 여셨을 때, 우물이 보였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 줄곧 거기 있었던 우물이 그제야 눈에 들어온 것입니다(창 21:19).이것이 죄인의 형편입니다. 생수가 바로 옆에 있어도 보지 못하고 방성대곡.. 2026. 3. 1.
마태복음 - 예수님의 애굽 피신과 새로운 출애굽 "헤롯이 죽기까지 거기 있었으니 이는 주께서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애굽으로부터 내 아들을 불렀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마태복음 2:15)어느 날 밤, 요셉은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꿈이 그를 깨웠습니다. 천사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습니다. "일어나라. 아이와 어머니를 데리고 지금 당장 애굽으로 피하여라. 헤롯이 아이를 찾아 죽이려 한다." 밤이었습니다. 마리아는 잠들어 있었고, 아기 예수는 조용히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요셉은 머뭇거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 밤에 일어나 가족을 이끌고 어둠 속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왕이 왕을 피해 도망치는, 역사상 가장 역설적인 피신이 시작된 것이었습니다.우리는 종종 '피신'이라는 단어를 나약함이나 패배와 연결 짓습니다. 쫓기는 자는 힘이 없는 자.. 2026. 3. 1.
시간이 돈보다 귀중한 이유 "너희 날 수 계수하는 법을 가르쳐 주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편 90:12)어느 날, 한 부유한 사업가가 임종을 앞두고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내 재산의 절반을 줄 테니, 단 10년만 더 살게 해 달라." 그러나 그 누구도, 그 어떤 돈도 그의 소원을 들어줄 수 없었습니다. 평생 돈을 모으는 데 시간을 쏟아부었던 그는, 정작 가장 소중한 것을 이미 다 써버린 뒤였습니다.우리는 이상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갑에서 천 원짜리 한 장을 꺼낼 때도 망설이면서, 하루에 몇 시간씩 아무 의미 없는 영상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에는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돈을 잃으면 가슴이 철렁하지만, 시간을 잃으면 그저 '오늘도 그냥 흘러갔네' 하고 맙니다. 탈무드는 인간이 평생 손에 쥘 수 있는 것 .. 2026.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