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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말씀 묵상/민수기25

민수기 - 두 번 친 지팡이, 한 번 깨어진 반석 "모세가 그의 손을 들어 그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치니 물이 많이 솟아나오므로 회중과 그들의 짐승이 마시니라"(민수기 20:11)몇 해 전, 어느 산악인이 히말라야 등반 중 겪은 이야기입니다. 정상을 눈앞에 두고 물이 떨어졌습니다. 함께 오르던 동료들은 지쳐 쓰러지기 직전이었고, 그는 셰르파에게 화를 냈습니다. "왜 물을 더 챙기지 않았냐"고, "이런 위험한 곳으로 왜 우리를 데려왔냐"고 말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그가 고백하기를, 그 순간 그가 정말 화가 났던 대상은 셰르파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두려움이었다고 합니다. 목마름은 사람의 밑바닥을 드러냅니다. 배부르고 평안할 때는 좀처럼 보이지 않던 마음이, 갈증 앞에서는 여지없이 튀어나옵니다.이스라엘 백성도 그랬습니다. 광야 40년, 그 긴 여정의 거의.. 2026. 7. 4.
민수기 - 정결하게 하는 물, 붉은 암송아지의 비밀 "이에 정결한 자가 암송아지의 재를 거두어 진영 밖 정한 곳에 둘지니 이것은 이스라엘 자손 회중을 위하여 간직하였다가 부정을 씻는 물을 위해 간직할지니 그것은 속죄제니라"(민수기 19:9)어떤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아들이 오랜 방랑 끝에 지치고 더러워진 몸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잔소리도, 책망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따뜻한 물을 받아 아들의 발을 씻겨 주었습니다. 아들은 그 순간, 말로 다 할 수 없는 어떤 것을 느꼈습니다. 죄책감도, 수치심도 아니었습니다. 씻김이었습니다. 받아들여짐이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위생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회복이었습니다.민수기 19장은 바로 이 '씻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육체의 씻김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어떻.. 2026. 6. 23.
민수기 - 레위인의 몫, 십일조의 끝에 서 있는 분 "내가 이스라엘의 십일조를 레위 자손에게 기업으로 다 주어서 그들이 하는 일 곧 회막에서 하는 일을 갚나니, 이 후로는 이스라엘 자손이 회막에 가까이하지 말 것이라 죄값으로 죽을까 하노라. 그러나 레위인은 회막에서 봉사하며 자기들의 죄를 담당할 것이요 이스라엘 자손 중에는 기업이 없을 것이니 이는 너희 대대에 영원한 율례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거제로 드리는 십일조를 레위인에게 기업으로 주었으므로 내가 그들에 대하여 말하기를 이스라엘 자손 중에 기업이 없을 것이라 하였노라."(민수기 18:21~24)어릴 적, 교회를 다니는 집안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장면을 기억할 것입니다. 헌금 봉투에 꼬박꼬박 이름을 적고, 월급날이 되면 계산기를 두드려 정확히 십 퍼센트를 맞추어 내는 부모님의 모습은.. 2026. 6. 8.
민수기 - 땅이 없는 자의 기업, 제사장의 몫 "여호와께서 또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땅에 기업도 없겠고 그들 중에 아무 분깃도 없을 것이나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 네 분깃이요 네 기업이니라"(민수기 18:20)어느 시골 마을에 작은 의원을 운영하던 노의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평생 가난한 환자들에게 진료비를 받지 않았습니다. 논 한 뙈기 없었고, 저축도 변변치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불쌍히 여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세상을 떠나던 날, 마을 사람 수백 명이 그의 관 앞에서 울었습니다. 그의 재산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가 살려낸 생명들이 그의 기업이었습니다.민수기 18장은 제사장의 몫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이 본문을 읽을 때 우리는 이상한 역설을 만납니다. 하나님께서 제사장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몫으로 주시면서도(12절).. 2026.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