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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끝이 아니라, 옷을 벗는 사건이다 “우리가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느니라.”(고린도후서 5:1)우리는 흔히 죽음을 “모든 것이 끝나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숨이 멎고, 심장이 멈추고, 더 이상 말도 움직임도 없는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죽음은 늘 두려움의 이름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만일 죽음이 소멸이 아니라 전환이라면 어떨까요? 죽음을 그렇게 바라보십시오. 죽음은 생명의 종료가 아니라, 몸이라는 옷을 벗는 사건인 것입니다.우리는 태어날 때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이 세상에 옵니다.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옷을 입고 벗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옷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면 복장이 달라집니다. 육체도 이와 비슷합니다. 영혼이 이.. 2026. 1. 22.
디도의 일기(08) - 빌립보에서 루디아를 만나다 빌립보는 특별한 도시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번듯하고 질서정연했습니다. 로마의 법, 로마의 언어, 로마의 군기와 자부심이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자신을 “로마 시민”이라 부르는 데 주저함이 없었고, 그 정체성은 일종의 자랑이자 방패였습니다.그러나 그런 도시일수록, 하나님을 찾는 자의 자리는 보이지 않게 밀려나 있었습니다. 바울이 빌립보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찾은 것은 회당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래 왔듯, 그는 말씀의 토대가 있는 자리에서 복음을 전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빌립보에는 회당이 없었습니다. 유대인 열 명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은 단순한 행정적 정보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이 도시가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과 무관한 체계 위에 세워진 곳인가를 보여 주는 징표였습니.. 2026. 1. 22.
디도의 일기(07) - 빌립보로 들어가는 길 배가 네압볼리 항구에 닿았을 때, 그들은 아직 빌립보에 들어서지도 않았지만 이미 한 가지 사실을 직감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마케도니아의 한 도시가 아니라는 것 말입니다. 빌립보는 지리적으로는 그리스 땅에 있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로마 그 자체였습니다.에그나티아 가도를 밟는 순간부터 공기는 달라졌습니다. 대리석으로 포장된 길, 라틴어로 쓰인 이정표, 로마 군인의 냄새가 묻어나는 행인들의 걸음걸이가 모든 것이 말하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로마다.”바울 일행은 로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빌립보에 들어서는 순간, 그들은 로마의 중심에 서 있는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빌립보는 옥타비아누스가 특별히 아끼던 도시였습니다. 로마의 퇴역 군인들을 이곳에 정착시키며, 빌립보를 ‘작은 로마’로 만들었.. 2026. 1. 22.
갈라디아서(10) - 복음의 진리를 따라 산다는 것 "게바가 안디옥에 이르렀을 때에 책망 받을 일이 있기로 내가 그를 대면하여 책망하였노라. 야고보에게서 온 어떤 이들이 이르기 전에 게바가 이방인과 함께 먹다가 그들이 오매 그가 할례자들을 두려워하여 떠나 물러가매, 남은 유대인들도 그와 같이 외식하므로 바나바도 그들의 외식에 유혹되었느니라. 그러므로 나는 그들이 복음의 진리를 따라 바르게 행하지 아니함을 보고 모든 자 앞에서 게바에게 이르되 네가 유대인으로서 이방인을 따르고 유대인답게 살지 아니하면서 어찌하여 억지로 이방인을 유대인답게 살게 하려느냐 하였노라."(갈라디아서 2:11~14)우리는 바울을 존경합니다. 그가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않기로 작정하였다”고 고백할 때, 그 고백의 순수함과 단단함 앞에서 고.. 2026.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