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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가까운 사람들의 단점에 익숙해져라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0. 28.

우리는 모두 누군가와 함께 살아갑니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 교회 지체들까지, 가까운 관계일수록 서로의 단점을 가장 먼저, 가장 자주 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 단점이 견디기 어려울 만큼 불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말투 하나, 행동 하나, 습관 하나가 마음을 긁어 놓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우리는 알게 됩니다. 사람은 고쳐서 함께 사는 존재가 아니라, 익숙해져서 함께 사는 존재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단순히 ‘참는 것’과는 다릅니다. 참음은 억눌린 감정의 임시방편일 뿐이지만, 익숙함은 사랑이 만든 여유의 결과입니다. 처음엔 거슬리던 소음도 시간이 지나면 배경음이 되듯, 사람의 단점도 마음이 넓어질수록 더 이상 중심을 차지하지 않게 됩니다. 사랑이 자라면 단점은 보이되, 상처는 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셨습니다. 베드로의 충동적인 성격, 도마의 의심, 야고보와 요한의 명예욕, 그 어떤 결함도 주님은 밀어내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단점 속에서 자라날 믿음의 가능성을 보셨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들은 모두 주님을 닮은 자로 변화되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바로 그 마음입니다. 사람을 바꾸려 애쓰기보다, 먼저 그들의 단점에 익숙해질 줄 아는 마음. 그것이 곧 사랑의 첫걸음이며, 인내의 훈련입니다. 사랑은 단점을 없애는 능력이 아니라, 단점과 함께 살아가는 능력입니다.

때로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합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사랑하실 때 우리의 단점을 보지 않으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품으셨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우리가 서로의 단점에 익숙해지는 일은 곧,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닮아 가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