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결점을 들추지 마라

사람은 누구나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남의 허물에는 밝고, 자신의 허물에는 어둡습니다. 남의 잘못은 오래 기억하면서, 자신의 잘못은 쉽게 잊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남의 결점’을 목록처럼 적어두며 마음속에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갑니다. “저 사람은 이런 점이 문제야.” “그 사람은 예전에도 그랬지.” 그렇게 남의 흠집을 기록하며 스스로는 정의롭다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런 태도는 남을 해치는 것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더럽히는 일입니다. 남의 결점을 입으로 옮길수록, 우리의 입에서는 악취가 납니다. 남을 깎아내리는 말은 결국 내 영혼을 깎아내리는 말이 됩니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타인의 허물을 말하는 순간, 내 말은 더 이상 생명의 향기를 품지 못합니다.

우리는 왜 남의 약점을 들추려 할까요?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자신의 결점을 감추고 싶기 때문입니다.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의식중에 다른 사람의 부족함을 지적하면서, 마치 내가 더 나은 사람인 것처럼 느끼려 합니다. 그러나 그런 위안은 값싼 위안일 뿐입니다. 그것은 잠시 자존심을 세워주는 듯하지만, 결국 더 깊은 공허와 수치를 남깁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남을 비판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비판을 받지 아니할 것이요.”(마태복음 7:1) 남의 결점을 들추는 일은 곧 나 자신을 심판대 위에 올려놓는 일입니다. 사람의 눈은 늘 불완전합니다. 내 안에도 결점이 있고, 다만 그것이 덜 알려졌을 뿐입니다. 우리가 유명하지 않아서,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누구에게나 흠은 있습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남의 결점을 애써 기억하지 않습니다. 그는 흠보다 가능성을 보고, 허물보다 은혜를 봅니다. 그는 “저 사람은 왜 저럴까?”보다 “나도 저럴 때가 있지.”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성숙한 마음이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마음입니다.

혹시 당신의 마음속에도 ‘블랙리스트’가 있습니까? 그 명단을 오늘 하나님 앞에서 찢어 버리십시오. 그 대신, ‘은혜 리스트’를 만들어 보십시오. 누가 나에게 선하게 대해 주었는지, 누가 나를 용서해 주었는지, 누가 나를 위해 기도해 주었는지, 그 이름을 떠올리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마음은 더 이상 비판과 비교의 냄새가 아니라, 감사와 사랑의 향기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그 향기는 사람의 말에서가 아니라, 용서받은 사람의 영혼에서 피어나는 향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