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은 우리를 붙잡아 감옥 안에 던져 넣었습니다. 벽 안에 있는 나, 벽 밖에 있는 너. 자유와 구속의 경계는 그렇게 분명해 보였습니다. 철문 하나, 벽 하나, 경비병 하나가 사람의 삶을 둘로 나누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곧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가장 나쁜 감옥은 눈에 보이는 감옥이 아닙니다. 철창도, 벽도, 자물쇠도 없습니다. 그 감옥은 조용히, 아주 은밀하게 사람의 마음 안에 지어집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안에서 너무 오래 살아서, 그것이 감옥이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립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나는 문제없다.” “나는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산다.” “나는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고, 나름대로 착하게 산다.” 맞는 말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정직합니다. 묵묵히 자기 몫의 책임을 감당하고, 가족을 위해 애쓰며, 사회의 규칙을 지키며 삽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존경받을 만합니다.
그런데 그들의 눈빛을 오래 바라보면, 설명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보입니다. 늘 긴장한 표정,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태도, 쉬지 못하는 마음, 잘못 살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살아갑니다. 실패하면 자신을 미워하고, 넘어지면 자격을 의심합니다.
그것이 바로 마음속 감옥입니다. 그 감옥의 벽은 “나는 이 정도여야 해”라는 기준으로 쌓입니다. 그 감옥의 철문은 “이렇게 살지 않으면 사랑받을 수 없어”라는 두려움으로 잠깁니다. 그리고 그 감옥의 간수는 언제나 자기 자신입니다.
가장 슬픈 것은, 그 안에 갇힌 사람들이 악하거나 게으른 이들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들입니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처럼, 충분히 존귀하고, 소중하고,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기 안의 감옥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아직 부족하다.” “조금만 더 잘하면 괜찮아질 거야.” “지금의 나는 사랑받기엔 모자라.”
그래서 쉬지 못하고, 기뻐하지 못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감옥 밖에서 누군가 문을 열어 주어도, 쉽게 나오지 못합니다. 이미 감옥 안의 삶에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더 잘하라고 먼저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더 증명하라고, 더 완벽해지라고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이미 사랑받고 있다.” “너는 감옥 안에 있을 이유가 없다.”
복음은 죄책감의 감옥, 두려움의 감옥, 비교와 자기정죄의 감옥을 무너뜨리는 소식입니다. 벽을 허무는 소리이고, 문을 여는 선언입니다. 하지만 그 문을 나서는 일은 우리의 몫입니다. 자기 안에 갇혀 살기로 선택하는 삶에서, 은혜 안으로 걸어 나오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가장 나쁜 일은 실패가 아닙니다. 가장 나쁜 일은 고난도 아닙니다. 가장 나쁜 일은, 감옥이 열린 줄도 모르고 평생 그 안에서 사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보이지 않는 벽 안에서 스스로를 가두고 있지는 않은가?
만약 그렇다면, 조용히 이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너는 내가 사랑하는 것처럼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감옥 밖에 설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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