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을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요한복음 8:44)
우리는 종종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일을 시작합니다.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이번 한 번만”, “어쩔 수 없잖아”라는 말로 스스로를 설득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작은 선택은 어느새 습관이 되고, 습관은 우리 삶의 일부가 됩니다. 거짓말도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거짓은 악의를 품고 시작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불편함을 피하려는 마음, 드러나고 싶지 않은 두려움, 손해 보지 않으려는 계산에서 비롯됩니다.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부끄러운 모습, 실패한 기억, 드러나면 평가받을 것 같은 연약함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이 불편하다고 느낄수록 더 깊이 감추려 합니다. 그런데 무언가를 숨기려는 순간, 거짓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감추기 위해서는 설명이 필요하고, 설명을 꾸미다 보면 사실을 왜곡하게 됩니다. 그렇게 거짓은 열매처럼 맺힙니다.
우리가 거짓말을 할 때, 마음 한편이 불편해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말은 입에서 나왔지만, 마음은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불편함은 단순한 심리적 긴장이 아닙니다. 성경은 그것을 양심의 작용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두신 내면의 증인입니다.
만약 거짓말을 하면서도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닙니다. 양심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거짓이 양심 위에 덧입혀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반복된 거짓은 마음을 둔감하게 만들고, 결국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흐리게 합니다. 그때부터 사람은 거짓말을 하면서도 스스로를 정당화할 수 있게 됩니다. 가장 위험한 상태인 것입니다.
거짓은 우연이 아니라 계획된 죄입니다. 우리는 종종 거짓을 실수처럼 말합니다. “순간적으로 그랬다”, “별생각 없이 나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깊이 들여다보면 거짓은 철저히 우리 안에서 계획되어 나온 선택입니다. 무엇을 감출지, 어떻게 말할지, 어디까지 숨길지를 이미 마음속에서 계산합니다. 거짓은 입술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입니다.
성경은 거짓을 단순한 도덕적 결함이 아니라 영적 문제로 다룹니다. 거짓은 하나님께 속한 성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빛이시며, 그분 안에는 어둠이 조금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 안에는 거짓이 단 한 조각도 없습니다. 반대로 사탄은 처음부터 거짓말하는 자였습니다. 그는 거짓으로 하나님을 대적했고, 지금도 거짓으로 인간을 미혹합니다.
우리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단지 사실을 왜곡하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성품이 아닌, 사탄의 속성에 동참하는 행위입니다. 이 말은 우리를 정죄하기 위함이 아니라, 거짓의 본질을 분명히 보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중립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직은 하나님을 닮아가는 길이고, 거짓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 내딛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거짓말을 무척 싫어하십니다. 거짓말이 관계를 무너뜨리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것이 하나님의 성품을 부정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성공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시기보다, 당신을 닮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늘 손익 계산에 익숙합니다. 이 말을 하면 손해 볼까? 진실을 말하면 불리해지지 않을까? 그래서 거짓을 선택합니다.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 자신을 위로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이익과 손해의 기준으로 보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거짓과 정직의 기준으로 우리를 보십니다.
하나님은 풍요롭지만 거짓으로 가득 찬 사람보다, 가난할지라도 정직한 사람을 기뻐하십니다. 왜냐하면 정직은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믿는 사람입니다.
정직은 쉬운 길이 아닙니다. 때로는 불편하고, 때로는 손해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정직은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숨길 것이 없을 때 마음은 가벼워지고,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담대함이 생깁니다. 거짓으로 쌓은 안전은 결국 우리를 더 큰 두려움에 가두지만, 정직은 우리를 빛으로 이끕니다.
오늘 나의 말과 선택을 돌아봅니다. 감추기 위해 꾸며낸 말은 없었는지, 불편함을 피하려고 진실을 눌러두지는 않았는지, 하나님은 완벽한 사람을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 빛 가운데 거하려는 사람을 찾으십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정직을 선택하는 그 자리에서, 우리는 조금 더 하나님을 닮아갑니다.
“거짓 입술은 여호와께 미움을 받아도 진실하게 행하는 자는 그의 기쁨이 되느니라.”(잠언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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