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 챙김

기다림 속에서 들리는 하나님의 숨결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2. 8.

“너는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 강하고 담대하며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시편 27:14)

우리는 종종 너무 지쳐서, 지금 서 있는 자리가 끝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마음은 텅 비어 있고, 모든 것이 회색으로 보이며, 더 이상 어떤 것도 의미 있어 보이지 않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때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묻습니다. “하나님, 왜 제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나요?” 그러나 하나님은 때때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그 시간 속에서, 가장 깊은 일을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기다려라, 지금은.” 이 말은 마치 하나님께서 지친 영혼에게 건네시는 조용한 위로처럼 들립니다. 우리는 마음이 다치고 감정이 무너질 때, 모든 것을 의심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합니다. 사람도, 상황도, 심지어 하나님조차도 믿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
지금은 너에게 기다림이 필요하다.” 기다림은 패배가 아니라 회복의 시작입니다. 너무 아플 때는 판단도 흐려지고, 감정도 왜곡됩니다. 그러니 하나님은 서두르지 않으십니다. 먼저 우리를 멈추게 하십니다. 그리고 시간을 통해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십니다.

모든 것을 불신해도 좋다, 하지만 시간을 믿으라.” 시간을 믿으라는 말은 곧, 시간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믿으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흔히 사건 속에서만 하나님을 찾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시간 속에서도 일하십니다.

봄을 기다리는 겨울 땅처럼, 보이지 않아도 뿌리 아래에서 생명은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의 영혼도 그렇습니다. 지금 느껴지지 않아도,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서 천천히 새 생명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다시 개인적인 삶의 작은 것들에 흥미를 갖습니다. 머리카락을 감싸는 바람에도, 한 번은 고통이었던 감정에도, 계절이 바뀌며 피는 꽃에도 다시 마음이 열립니다. 하나님이 시간 속에서 우리를 회복시키시는 것입니다. “
쓰던 장갑이 다시금 정겨워질 것이다.” 장갑은 손이 닿아 있던 기억 때문에 다른 손을 찾듯, 우리의 마음도 기억 때문에 다시 사랑을 향해 열립니다.

사람이 지닌 사랑의 외로움은 결코 상처의 증거만이 아닙니다. 그 외로움은 사랑을 필요로 하는 존재로 지으신 하나님의 흔적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이 사라진 것 같아도, 다시 사랑을 갈망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손은 그 갈망을 통해 우리를 더 깊은 자비로 이끌어 가십니다.

우리는 지칠 때, 삶에서 손을 떼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
너는 지쳤다. 하지만 누구도 완전히 지치지 않았다.” 하나님은 우리 안에 여전히 타고 있는 작은 불씨를 보십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 같아도, 하나님은 우리 안에 남아 있는 그 작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십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라. 내가 너를 회복시키겠다.”

머리카락에 깃든 음악, 고통 안에 숨 쉬는 음악…” 이 표현은 우리 내면에서 흐르고 있지만 우리가 평소에는 듣지 못하는 하나님의 음성, 혹은 영혼의 신음 같은 것입니다. 지금의 고통은 우리를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미 우리 안에 넣어 두신 진짜 자아, 진짜 믿음, 진짜 사랑의 소리를 듣도록 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평안할 때는 들리지 않던 그 소리, 바쁜 날에는 들리지 않던 그 호흡, 다른 것들에 가려져 있던 하나님의 미세한 손길이 ‘
지금’ 이 순간 비로소 울려 나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의 온 존재에서 울려 나오는 그 작은 피리 소리를 들어라. 너의 영혼이 아직 살아 있음을, 내가 너를 떠나지 않았음을.”

슬픔으로 연습하고, 완전히 탈진할 때까지 자신을 연주하는 음악.” 이 말은 정작 슬픔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슬픔이 우리를 다듬고 깊게 하고 성숙하게 만드는 과정임을 가르쳐 줍니다. 성경의 여러 인물들도 그러했습니다. 다윗은 광야에서 울부짖으며 하나님을 노래하는 법을 배웠고, 욥은 손에 아무것도 남지 않은 자리에서 하나님을 다시 만났습니다. 예수님도 겟세마네의 깊은 고뇌 속에서 순종의 완성을 이루셨습니다.

우리의 슬픔도 하나님 안에서는 하나의 ‘
연습’이 됩니다. 절망을 통해 소망을 배우고, 고통을 통해 사랑을 배우고, 침묵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배우는 연습입니다.

지금의 기다림은 의미 없는 공백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숨겨진 노래를 꺼내고 계십니다.지금 들리는 것은 슬픔일지 몰라도, 그 슬픔 속에는 하나님이 심어놓으신 새로운 시작의 음표가 숨어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일찍 떠나지 마십시오. 너무 빨리 포기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아직 당신을 연주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분의 손끝에서 울려 나오는 마지막 음은 언제나 소망이고 회복이며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