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편 90:12)
가끔 이런 상상을 해 봅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흙으로 지어진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연약한지를 잠시 잊고, 내게 아주 짧은 생이라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나는 그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까?
나는 아마 이 땅의 모든 것들을 값어치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의미로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사람의 기준인 직업, 지위, 능력, 외모, 이런 것들보다 그 존재가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히 귀하다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적게 자고 더 많이 꿈꾸고 싶습니다. 어둠 속에서 눈을 감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하나님이 주신 하루의 빛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깨어 있는 시간마다 ‘오늘’에 담긴 은혜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다른 이들이 멈춰 있을 때 나는 걸어가고, 다른 이들이 잠들어 있을 때 나는 깨어 있고, 다른 이들이 말할 때 나는 귀를 기울이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서두르는 자’가 아니라 ‘깨어 있는 자’에게 속삭이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우리 가운데 항상 계시지만, 우리는 너무 잠들어 있어서 그분의 손길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작은 기쁨들인 따뜻한 햇살, 바람, 차 한 잔, 심지어 아이스크림 하나에도 나는 창조주의 세심한 사랑을 느끼고 싶습니다. 하나님은 거대한 기적만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 작은 기쁨을 통해서도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만약 생이 내게 허락된다면 나는 더 단순하게 살고 싶습니다. 겉을 꾸미기보다는 하나님 앞에 영혼을 드러내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화려한 옷을 입는 모습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꾸밈없는 영혼을 들고 나오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그래서 나는 태양 아래 누워 내 마음속의 미움과 상처들을 얼음 위에 그대로 적어 놓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빛이 그것들을 녹여 없애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주는 분의 은혜 앞에서 우리의 죄와 상처가 녹아 사라지는 경험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만약 내게 시간이 정말 짧게 남아 있다면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매일, 아니 하루에도 여러 번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사랑을 미루지만 사랑은 미루면 안 됩니다. 하나님도 사랑을 숨기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 아들을 내어주시기까지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도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랑을 멈추는 순간 우리는 늙는 것이 아니라 영혼이 마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는 날개를 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 날개를 어떻게 펼칠지는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싶습니다.
하나님도 우리를 그렇게 대해 오셨습니다. 우리를 강제로 끌고 가지 않으시고, 은혜의 날개를 주시되, 우리가 스스로 믿음의 날개를 펴고 하늘을 향해 올라오기를 기다리십니다.
그리고 나는 노인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죽음은 나이가 들어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잊기 시작할 때 조용히 찾아온다고 말입니다. 영혼이 하나님을 기억하는 한, 우리는 어떤 나이에도 ‘살아 있는 자’입니다.
나는 사람들에게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을 배웠습니다. 모든 사람은 산 정상에 서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정상에서는 오래 머물지 못합니다. 참된 기쁨은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가파른 비탈길, 숨찰 만큼 힘든 그 과정에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쉽게 잊습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쁨은 완성의 순간이 아니라 그분을 의지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갈 때 가장 깊습니다.
그리고 나는 또 배웠습니다. 갓난아이가 부모의 손가락을 붙잡을 때 그 작은 손은 영원히 놓고 싶지 않다는 것을 말입니다. 마치 우리가 하나님을 붙잡고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또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내려다볼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은 그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손을 내밀 때뿐이라는 것도 배웠습니다. 그 외에는 어떤 이유로도 우리는 서로를 내려다볼 권리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는 압니다. 사람들이 나를 여행가방 안에 넣어버리면 내 모든 배움과 깨달음이 빛을 잃고 어둠 속으로 사라져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하지만 성도인 우리는 다릅니다. 세상이 우리를 가두어도 고난이 우리를 어둠에 밀어 넣어도 심지어 우리가 스스로 무너져 빛을 잃었다고 느낄 때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어둠 속에 두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빛이시며, 그분 안에 있는 자는 어떤 어둠에도 머물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사라지는 그 순간조차 하나님 나라 앞에서는 새로운 아침입니다.
나는 연약한 꼭두각시 인형과 같지만, 하나님의 손이 나를 붙들고 계신 순간 나의 생은 더 이상 작은 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비추는 등불이 됩니다.
오늘 내 작은 생을 하나님이 기뻐하실 의미로 채우게 하소서. 더 사랑하고, 더 용서하며, 더 감사하고, 더 깨어 있게 하소서. 그리고 무엇보다 주님이 허락하신 이 짧은 생이 주님의 빛을 드러내는 거룩한 시간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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