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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상처에 예민해진 마음에게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2. 15.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본다는 것은, 그만큼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연결되어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사랑하고 기대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상처를 주고받는 일은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입니다. “상처에 무덤덤해진다”는 말은 어쩌면 현실적이지 않은 말일지도 모릅니다. 상처받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유난히 쉽게 상처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바로 나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
왜 그렇게 말을 함부로 하느냐”고 상처 주는 사람을 문제 삼지만, 사실 쉽게 상처받는 마음 역시 돌아보아야 할 영역입니다. 상처 주는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상처받는 사람은 그 상처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몰라 같은 자리에서 같은 아픔을 반복합니다.

우리가 쉽게 상처받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 중심에는 타인의 평가와 시선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 마음이 크게 흔들린다면, 이미 그 사람에게 내 마음의 주도권을 내어준 상태인지도 모릅니다. 모든 사람과 잘 지내야 한다는 생각,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아야 한다는 강박은 결국 우리를 지치게 합니다.

그래서 내려놓아야 합니다. 모든 사람과 친해질 필요도 없고, 모든 오해를 풀어야 할 책임도 우리에게 있지 않습니다. 나에게 반복해서 상처를 주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해 보십시오. “
이 사람에게 내 마음을 빼앗기지 말자. 나의 진심을 아시는 분께 최선을 다하자.” 우리에겐 나를 있는 그대로 품어 주시는 안전한 자리, 하나님이 계십니다.

문득 예수님을 떠올려 봅니다. 3년 동안 함께했던 제자들이 모두 떠나고, 부인하고, 배신했을 때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하셨을까. 십자가로 향하는 그 길은 찬사와 영광이 아닌, 비난과 조롱, 수치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모든 말에 반응하지 않으셨습니다. 억울함을 해명하기 위해 애쓰지 않으셨고, 자신을 증명하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침묵 속에서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맡기셨습니다.

예수님의 침묵은 약함이 아니라 신뢰였습니다. 사람의 평가보다 하나님의 시선을 더 깊이 신뢰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배워야 합니다. 나에 대한 평가와 시선에 지나치게 매이지 마십시오. 상처받지 않기 위해 인간관계에 집착하지 마십시오. 모든 오해를 풀기 위해 한 사람 한 사람 붙잡고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때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상처는 불과 같습니다. 마음속에 담아둘수록 더 뜨겁게 타오릅니다. 그러니 혼자 끌어안고 버티지 말고, 재빨리 하나님께 내어드리십시오. 오늘 누군가의 말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면, 억울한 오해로 가슴이 답답하다면, 먼저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변명보다 기도가 먼저이고, 해명보다 맡김이 먼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마음의 상처 난 자리를 정확히 비추십니다. 그리고 단번에 낫게 하시기보다,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아물게 하십니다.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해 생긴 상처는, 하나님께 사랑받고 있음을 깨달을 때 비로소 회복됩니다.

오늘도 상처받기 쉬운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온 나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싶습니다. “
괜찮다. 너는 이미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 그 사실 하나면, 우리는 다시 숨을 쉬고, 다시 사람을 향해 걸어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