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스 두히그는 그의 저서 《습관의 힘》에서 개인과 조직, 그리고 사회를 바꾸는 강력한 힘은 거창한 결심이나 일회적인 열정이 아니라 ‘습관’에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매일 무심코 반복하는 작은 행동들이 사실은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고, 성품을 빚어내며, 성취의 열매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저자 자신도 이런 습관의 힘을 경험했습니다. 그는 오후만 되면 어김없이 초콜릿 쿠키를 사 먹는 습관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체중이 불어나고 건강이 나빠지는 것을 알면서도 도무지 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습관의 뿌리를 살펴보니 쿠키 자체가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어울려 대화하는 즐거움이 진짜 보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쿠키를 사러 가는 대신, 정해진 시간에 동료들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새로운 습관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체중도 줄고 마음도 가벼워졌습니다.
올림픽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의 사례도 유명합니다. 그는 매일 같은 습관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했습니다. 잠들기 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머릿속으로 ‘완벽한 레이스’를 상상하는 것입니다. 코치 밥 바우먼은 펠프스에게 늘 말했습니다. “비디오테이프를 틀어라.”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비디오였지만, 펠프스는 머릿속에서 그려본 수천 번의 가상 레이스 덕분에 실제 경기에서 초 단위까지 정확하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그 습관은 수많은 금메달이라는 열매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습관은 인생을 형성하는 숨은 힘입니다. 그렇다면 신앙생활은 어떨까요? 성경은 신앙도 결국 거룩한 습관의 훈련임을 보여줍니다. 기도, 말씀 묵상, 예배, 감사, 순종… 이 모든 것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반복을 통해 몸과 마음에 새겨지는 것입니다.
문제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속적인 습관을 거룩한 습관으로 바꾸려는 싸움을 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신앙이 늘 제자리걸음을 하고, 삶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몇 번이나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악조건 속에서도,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시선을 유지하는 습관이 없다면 우리의 신앙은 세상의 파도에 쉽게 흔들리고 맙니다.
성경은 이렇게 권면합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죽었고 너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추어졌음이라.” (골로새서 3:1~3)
다니엘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는 하루 세 번 시간을 정해놓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의 일상은 바벨론의 궁궐 한복판이었지만, 그의 습관은 늘 하나님을 향해 있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나침반 신앙’입니다. 나침반은 어디에 두어도 늘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우리 신앙의 방향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룩한 습관을 통해 늘 하나님을 향해 있다면, 세상 어느 자리에서든 길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크고 대단한 신앙적 결단이 아니라 작은 거룩한 습관의 누적입니다. 매일 짧은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말씀 한 구절을 마음에 새기고, 하루 중 틈날 때마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습관을 세우는 것입니다. 그 습관이 쌓여 결국 우리의 성품이 되고, 인생의 방향이 되며, 영원한 상급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오늘 하루, 무엇이 내 삶의 습관을 지배하고 있습니까? 세속적인 습관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을 향한 거룩한 습관입니까? 거룩한 습관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는 훈련을 시작하십시오. 그러면 우리의 삶은 반드시 변화될 것이며, 마침내 경건의 열매로 풍성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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