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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솔함이 명성을 무너뜨릴 때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9. 1.

우리는 누구나 존중받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존중은 “크게 보여지는 순간”이 아니라 “깊게 자리 잡은 성품”에서 흘러나옵니다. 겉으로 드러난 재능과 성취는 눈을 사로잡지만, 그것을 오래 붙들어 주는 것은 절제와 배려, 곧 신중함입니다. 반대로 경솔함은 한순간에 신뢰를 무너뜨립니다. 사람들이 누군가를 “거의 신처럼” 보다가도 그 사람의 경솔함이 드러나는 순간, 과도하게 부풀려진 기대는 꺼지고, 남는 것은 훼손된 명성과 가벼워진 존재감입니다. 결국 명성의 가장 큰 걸림돌은 외부의 비판이 아니라 내부의 경솔함입니다.

왜 우리는 경솔해지는가? 경솔함은 대체로 두 가지에서 나옵니다. 첫째, 과잉 확신입니다. “
나는 틀릴 리 없다”는 자기 확신은 확인을 건너뛰게 하고, 타인의 경고를 무시하게 합니다. 둘째, 즉각 보상에 대한 갈증입니다. 인정과 반응을 빨리 얻고 싶어 말을 앞세우고 결정을 서두릅니다. 그러나 지혜는 언제나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먼저 묻습니다(잠언 19:2).

성경이 보여주는 경솔함의 예를 살펴 보면, 사울은 경솔하게 제사를 서둘러 드림으로(사무엘상 13장) “
하나님 때” 대신 “내 때”를 택했습니다. 그의 왕권은 이 지점부터 금이 갔습니다. 르호보암은 묵은 지혜보다 신참의 과격한 조언을 좇아 경솔하게 세금을 올렸고(열왕기상 12장), 나라는 갈라졌습니다.

헤로디아의 딸 앞에서 헤롯은 경솔한 맹세로 요한의 목을 요구받았을 때도 체면을 이유로 물러서지 못했습니다(마가복음 6장). 경솔함은 종종 ‘
체면’과 손을 잡습니다. 반대로, 다니엘은 성문 앞에서 성급히 말하지 않고 “자세한 내막을 알게 해 달라”고 시간을 구한 뒤(단 2장) 기도와 지혜의 모사를 통해 대답했습니다. 마리아는 모든 말을 “마음에 간직하여 생각”했습니다(눅 2:19). 신중함은 말의 양이 아니라 사고의 깊이입니다.

우리를 향한 과도한 기대인 ‘
신처럼 실패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허상은 결국 무너질 것입니다. 인간다움을 숨기려는 강박은 경솔한 과장과 포장을 낳고, 그 포장은 위기가 닥칠 때 가장 먼저 찢깁니다. 복음은 우리에게 ‘신처럼 보이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연약함을 진실하게 드러내고 하나님께 의지하라고 초대합니다(고후 12:9). 신중함은 완벽주의의 가면이 아니라, 진실한 제한 인정에서 시작됩니다. “모른다”고 말할 수 있고,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 때 명성은 억지 광채가 아니라 믿을 만한 무게를 갖게 됩니다.

말과 결정에서의 신중함의 네 가지 훈련,
멈춤의 리듬: 대답하기 전 3초, 결정하기 전 하루. 작은 멈춤이 큰 실수를 막습니다(약 1:19). 검증의 질문: “이 말/결정은 사실에 근거했는가? 내가 빠뜨린 관점은 무엇인가? 지금 말해야만 하는가?” 세 문장이 신중함의 최소 안전장치입니다. 관계의 브레이크: 반대 의견을 기꺼이 말해줄 사람을 곁에 두십시오. 공동체의 이견은 체면을 상하게 하지 않고 오판을 예방합니다. 디지털 금식: 분노, 자랑, 조롱은 클릭 몇 번에 세상으로 퍼집니다. SNS에 올리기 전 “내일 아침에도 이 글을 후회하지 않을까?”를 자문하십시오. 공개는 영구 기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신중함은 겁이 아님에도 종종 겁으로 오해됩니다. 그러나 신중함은 사람을 살리고 관계를 지키며, 진실을 보전합니다. 신중한 사람은 때를 기다릴 줄 알고, ‘
맞는 말’을 ‘맞는 때’에 ‘맞는 방식’으로 전합니다(잠언 25:11). 그들의 말은 적지만 무겁고, 결정은 느리지만 오래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그 주변에 평안과 신뢰의 기후가 형성되는 것을 느낍니다. 이것이야말로 명성의 가장 단단한 기반입니다.

예수께서는 조롱과 억울한 고발 앞에서 침묵할 줄 아는 자유를 보이셨고(사 53:7; 마 27:14), 사탄의 유혹 앞에서는 말씀으로만 대답하셨습니다(마 4장). 그분의 신중함은 계산된 이미지 관리가 아니라, 아버지의 뜻에의 전적인 복종이었습니다. 우리도 그분 안에서 마음을 지키고, 말과 분노를 다스리며, 판단과 결정을 하나님 앞에 두는 훈련을 배울 수 있습니다.

경솔함은 명성을 가장 빨리 무너뜨리지만, 신중함은 시간을 친구로 만들어 우리를 단단히 세웁니다. 오늘, 빠름의 본능 대신 깊음의 습관을 택하십시오. 당신의 말과 침묵, 결단과 멈춤 속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무게가 다시 살을 붙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