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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으로

고통은 지나가고 아름다움은 남는다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9. 28.

우리 삶의 가장 깊은 진리 중 하나는 고통이 사라지고 난 뒤에야 남는 것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아픔이 아니라, 아픔을 통과하면서 다듬어진 우리 본연의 모습, 그리고 그 속에서 빛나는 아름다움입니다.

페마 초드론의 이야기는 이를 잘 보여줍니다. 그녀는 미국의 상류 사회에서 누릴 수 있는 교육과 가정, 안정된 직업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남편의 배신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두 번째 이혼은 단순한 관계의 끝이 아니라, 그녀의 인생 전체를 송두리째 흔드는 사건이었습니다. 상처는 깊었고, 고통은 벗어나기 어려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절망의 자리에, 그녀는 전혀 새로운 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는 글귀를 통해, 고통이 결코 삶의 실패가 아니라 깊은 깨달음으로 들어가는 문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녀는 결국 티베트 불교에 귀의하며 고통을 회피하는 대신 고통을 통해 마음의 세계로 들어갔습니다. 그 여정 속에서 그녀는 자유와 지혜를 얻었습니다.

비슷한 길을 걸은 또 다른 사람은 탁발승 마노즈 바바입니다. 그는 인도에서 땅콩 장수로 살아가며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그러나 결혼 후 불과 반 년 만에 아내의 배신을 눈앞에서 목격합니다. 시간은 멈추고,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땅콩 바구니를 던져버린 그날 이후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분노와 상처 속에서 방황하던 그는 탁발승의 길을 선택했고, 세속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습니다. 지금 그는 제자도, 재산도, 명예도 없지만, 누구보다 자유롭고 행복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나의 본질은 날씨 같은 사건들에 흔들리지 않는 끝없는 하늘이다.”

이 두 이야기는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에서 나왔지만, 공통된 메시지를 전합니다. 고통은 우리를 무너뜨리지만 동시에 우리를 깨운다는 것입니다. 상처는 피하고 싶은 것이지만, 그 상처의 틈을 통해 빛이 들어옵니다. 루미의 시처럼 말입니다.
“빛은 상처 난 곳을 통해 네게 들어온다.”

우리는 종종 고통이 우리 삶을 망쳐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 고통은 우리의 껍질을 태워 없애고, 그 속에 숨겨진 진짜 나를 드러내는 불과 같습니다. 예기치 못한 슬픔과 상처는 우리가 붙잡고 있던 것들을 무너뜨리고, 전혀 다른 차원의 길을 보여 줍니다.

슬픔은 난폭하게 우리의 집을 휩쓸어 가지만, 그 자리를 비워 줌으로써 새로운 기쁨이 들어올 공간을 마련합니다. 그것은 낡고 변색된 잎을 떨어뜨려 새잎이 돋아나게 하고, 썩은 뿌리를 뽑아 숨겨진 새 뿌리가 자라날 자리를 내어 줍니다. 결국 슬픔이 흔들어 버린 자리에, 훨씬 좋은 것들이 들어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겪는 고통과 상처는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더 깊고 넓은 세계로 인도하는 통로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고통은 사라지고, 남는 것은 더 맑아진 영혼과 더 넓어진 가슴, 그리고 빛나는 아름다움입니다.

삶은 마치 한 권의 책과도 같습니다. 어떤 장은 너무 어둡고 무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책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좋은 결론은 늘 뒤에 남아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겪는 고통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고통은 지나가고, 아름다움은 남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