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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이야기

고통 속의 절실함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9. 25.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통을 피하고 싶어 합니다. 마음의 괴로움, 내적인 고난은 몸의 병보다 더 무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고통이 사라지기를, 그 고통의 원인이 빨리 제거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나 어떤 수도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전혀 다른 길을 보여줍니다.

어느 날, 한 제자가 잘못된 유혹에 빠져 깊은 내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은 제자를 불쌍히 여겨 말했습니다.
“내가 하나님께 청하여 이 싸움이 네게서 멀어지도록 해 주겠다." 그러나 제자는 고개를 숙이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스승님, 저는 지금 고통 속에 있음을 잘 압니다. 그러나 이 고통으로 인해 제 안에서 하나님을 더 절실히 찾게 됨도 느낍니다. 그러니 이 고통을 없애달라고 하지 마시고, 다만 제가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 말을 들은 스승은 놀라며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이제 보니 자네가 이미 나를 앞질러버렸네.”

이 짧은 대화 속에는 깊은 영적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고통을 삶에서 제거해야 할 장애물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제자는 고통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통을 통해 더 깊은
‘절실함’을 배웠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갈망, 내 영혼을 붙들어 주시기를 간구하는 간절함, 바로 그 절실함이 고통 속에서 피어났던 것입니다.

고통은 우리를 정련하는 불과 같습니다. 금이 불 속에서 불순물을 태워내듯, 영혼은 고통의 불길 속에서 정화됩니다. 고통은 사람을 무너뜨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더 깊이 깎아내려 순수하고 견고하게 빚어내기도 합니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견딜 수 있는 힘을 구하는 사람은, 고통을 통해 성숙해지고 변형됩니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언제나 우리의 고통을 단번에 없애주시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그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더 절실히 찾도록, 우리 영혼을 더 깊이 성숙시키기 위해 그 과정을 허락하십니다. 고통을 피하려는 기도가 아니라, 고통을 견딜 수 있는 힘을 구하는 기도, 이것이 진정한 신앙인의 태도입니다.

고통을 다 통과한 사람은 변합니다. 그는 더 이상 이전과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 고통을 넘어선 사람은, 자신의 상처를 통해 다른 이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사람이 됩니다. 스승보다 앞서나간 제자가 된 것처럼, 고통을 딛고 일어선 사람은 자기 자신을 넘어, 이웃을 살리고 세상을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존재가 됩니다.

우리의 삶에도 고통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그러나 그 고통은 단순한 짐이 아니라, 영혼을 깎고 다듬는 하나님의 연금술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이 고통을 없애 달라는 것이 아니라, 이 고통을 이겨낼 힘을 제게 주소서. 이 고통 속에서 주님을 더 절실히 찾게 하소서.” 그럴 때 우리는 고통을 넘어선 사람, 더 깊은 사랑과 지혜로 빛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린도후서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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