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이란 무엇을 생각할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생각할지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사람은 원래 착하게 태어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사람은 거의 야만인에 가깝게 태어납니다. 하고 싶은 건 당장 해야 하고, 싫은 건 못 참습니다. 기다리는 건 답답하고, 지는 건 억울합니다. 이게 인간의 기본값입니다. 아이들만 봐도 압니다. 장난감 하나로 울고불고, 자기 차례는 못 기다리고, 마음에 안 들면 바로 소리부터 지릅니다. 그게 나쁜 게 아닙니다. 아직 사람답게 사는 법을 못 배웠을 뿐입니다.
그래서 교육이 필요한 겁니다. 교육은 성공을 위한 스펙 쌓기가 아니라, 사람을 사람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참는 법, 말로 푸는 법, 감정을 그대로 던지지 않는 법을 배웁니다. “지금은 네 차례 아니야.” “그렇게 말하면 상처돼.” 이런 말들을 들으면서 인간은 조금씩 야만성을 벗게 됩니다. 문제는 우리가 커서도 이걸 잘 못 배운 채 어른 흉내를 낸다는 겁니다.
요즘 청년들 정말 많이 압니다. 정보도 빠르고, 논리도 세고, 말도 잘합니다. 그런데 가끔 보면 너무 힘이 들어가 있습니다. 회의 자리든, SNS든, 술자리든 늘 뭔가를 증명하려고 합니다. “내가 맞다.” “네가 틀렸다.” “난 이 정도는 안다.” 지식은 많은데, 숨을 안 쉽니다. 그래서 멋이 없습니다. 아는 게 많을수록 오히려 말은 느려져야 합니다. 진짜 배운 사람은 상대 말을 끊지 않습니다. 다 이길 필요가 없다는 걸 압니다.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할 줄 압니다. 이게 교육이 만든 여유입니다.
반대로, 힘이 잔뜩 들어간 사람은 자기 장점마저 거칠게 씁니다. 능력은 있는데 말이 셉니다. 정의감은 있는데 사람을 몰아붙입니다. 솔직함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감정 배설입니다. 이건 멋이 아니라 야만성의 다른 얼굴입니다.
교육은 지식을 꾸미는 게 아닙니다. 말투를 다듬고, 속도를 늦추고, 힘을 빼는 연습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먼저 내리라고 한 발 물러서는 것, 화나도 바로 말하지 않고 한 템포 쉬는 것, 굳이 다 말하지 않아도 되는 걸 알아차리는 감각, 이런 것들이 다 교육입니다.
요즘 많은 청년들이 지쳐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너무 잘하려고 해서, 너무 똑똑해 보이려고 해서, 너무 의미 있게 살려고 해서, 삶 전체에 힘이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멋은 힘을 뺄 때 나옵니다. 꾸미지 않아도 드러나는 태도, 잘나 보이려고 애쓰지 않아도 느껴지는 단정함입니다. 내적으로는 유순하지만 무너지지 않고, 외적으로는 편안하지만 흐트러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교육은 우리를 더 날카롭게 만들기 위해 있는 게 아닙니다. 덜 날카롭게, 덜 거칠게, 덜 아프게 살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지식이 아니라, 더 센 논리가 아니라, 한 번 숨 고르고 힘을 빼는 연습일지도 모릅니다. 배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배우는 중이고, 그 배움의 방향은 위가 아니라 사람다움 쪽입니다. 조금 덜 증명하고, 조금 덜 날 세우고, 조금 더 사람답게 사는게 진짜 교육의 결과입니다.
“배운 사람과 교양 있는 사람의 차이는, 이길 수 있을 때 참을 줄 아느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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