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자기 성품의 형벌을 받는다.”
사람들은 오래 살기 위해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어떤 운동이 좋은지 묻습니다. 영양제의 성분을 따지고, 하루 만 보를 채우기 위해 밤늦게라도 동네를 돕니다. 그러나 정작 삶을 갉아먹는 방식으로 살면서 장수의 비결만 찾는 모습은 어딘가 어색합니다. 오래 사는 기술이 정말 기술이라면, 그것은 식단표보다 먼저 삶의 방식에서 배워야 합니다.
수명이 짧아지는 이유는 두 가지라고 했습니다. 우매함과 방종입니다. 우매함은 무식함과 다릅니다. 많이 배웠어도 우매할 수 있습니다. 우매함이란, 무엇이 자신을 해치는지 알면서도 생각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밤새 술을 마시고 다음 날을 망쳐 놓으면서도 “다들 이렇게 산다”고 넘겨버리는 태도, 분노와 스트레스를 쌓아두고도 왜 몸이 망가지는지 묻지 않는 태도, 그것이 우매함입니다. 생명을 지킬 이성의 브레이크가 고장 난 상태입니다.
방종은 또 다릅니다. 방종은 알지만 멈추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이 사람은 이미 압니다. 과로가 몸을 망친다는 것도, 분노가 심장을 상하게 한다는 것도, 탐욕이 관계를 무너뜨린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도 멈추지 않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의지가 없습니다. 당장의 쾌락과 편의를 포기할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방종은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인격의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있습니다. 둘 다 비슷한 나이, 비슷한 환경에서 삽니다. 한 사람은 매사에 조급합니다. 작은 손해에도 분노하고,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갉아먹습니다. 회식 자리에서는 끝까지 술을 마셔야 직성이 풀리고, 밤에는 스마트폰을 놓지 못합니다. 그는 늘 바쁘고 늘 피곤합니다. 병원은 자주 가지만 삶의 방식은 바꾸지 않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특별히 건강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다만 선을 넘지 않습니다. 분노가 치밀 때 한 박자 멈추고, 욕심이 고개를 들 때 스스로를 낮춥니다. 과하게 일하지 않고, 관계에서도 무리하지 않습니다. 술자리는 적당히 일어나고, 잠은 빚지지 않으려 합니다. 그는 늘 여유롭지도, 늘 행복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삶이 한쪽으로 무너지는 법이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차이는 분명해집니다. 전자는 몸이 먼저 지치고, 마음이 먼저 무너집니다. 후자는 큰 사건 없이 천천히 나이 듭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운이 아니라 미덕입니다. 미덕은 보상이고, 악덕은 징벌입니다. 이것은 도덕적 협박이 아닙니다. 구조에 대한 통찰입니다. 악덕은 벌을 부르기 전에 이미 벌 그 자체로 작동합니다. 분노는 심장을 때리고, 탐욕은 잠을 훔치며, 시기는 관계를 끊게 합니다. 그래서 악덕에 빠진 삶은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생명을 소모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미덕은 즉각적인 쾌락을 주지 않습니다. 절제는 심심하고, 인내는 답답하며, 선함은 때로 손해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미덕은 시간을 아껴 씁니다. 마음을 소모하지 않고, 몸을 혹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덕은 눈에 띄지 않게 수명을 저축합니다. “정신의 생명은 육체의 생명이다”라는 말은 이 모든 것을 꿰뚫습니다. 마음이 늘 날이 서 있으면 몸은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반대로 마음이 질서를 가지면, 몸은 그 질서를 따라갑니다. 선하게 사는 삶이 외적으로도 우아하다는 말은 그래서 나오는 것입니다. 절제된 사람의 몸짓은 과하지 않고, 말은 날카롭지 않으며, 표정에는 쓸데없는 긴장이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삶의 우아함입니다. 결국 오래 사는 기술은 비밀 레시피가 아닙니다.
착하게 산다는 말은 순진하게 살라는 뜻이 아닙니다. 자기 삶을 파괴하지 않을 만큼 정직하고, 절제하고, 책임지는 것입니다. 그 삶은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우리를 오래 살게 합니다. 수명만이 아니라, 살아 있는 시간의 밀도까지 함께 늘려 주면서 말입니다.
“선하게 산다는 것은 오래 사는 법을 배우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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