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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이야기

교회 밖으로 흩어지는 하나님의 나라 - 산을 정복하라는 부르심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1. 9.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베드로전서 2:9)

고라가 모세에게 던진 말은 놀라울 만큼 현대적으로 들립니다.
“회중이 다 거룩하고 여호와께서 그들 가운데 계시거늘 어찌하여 너희만 스스로를 높이느냐.” 오늘의 언어로 바꾸면 이렇습니다. “하나님은 특정한 사람만 쓰시는 분이 아니다. 누구나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누구나 하나님의 사역자가 될 수 있다.” 이 말이 왜 이렇게 설득력 있게 들릴까요. 우리는 이미 그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라의 말은 광야 시대에는 반역이었습니다. 루터의 외침은 중세 교회에서는 분열이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분명히 선언합니다.
“너희는 왕 같은 제사장이다.” 문제는 말이 아니라 때였습니다.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하나님의 시간표 안에 놓이지 않으면 독이 됩니다. 고라는 “모두가 거룩하다”는 말을 했지만, 그 거룩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 욕망에서 나왔기에 심판을 받았습니다. 반면 루터는 같은 말을 하면서도, 그 목적이 교회를 교회답게 만들기 위한 회복에 있었습니다. 동일한 문장이었지만, 그러나 전혀 다른 영이었던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오랫동안
‘교회 중심’으로 성도들을 보호해왔습니다. 전쟁 직후, 가난하고 무지했던 시대에는 그것이 은혜였습니다. 그 시절을 떠올려보십시오. 성경 한 권이 집에 있던 것이 기적이었고, “예수 믿으면 천국, 안 믿으면 지옥”이라는 단순한 외침 하나에 사람들이 울며 회개하던 시대였습니다. 그때 성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분별이 아니라 붙잡힘이었습니다. 세상에 나가면 금세 무너질 수밖에 없었기에, 교회라는 울타리는 꼭 필요했습니다. 문제는 그 울타리가 임시 거처였어야 했다는 데 있습니다.

어느 직장인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교회에서는 누구보다 신실했습니다. 기도회 빠지지 않고, 봉사도 열심히 했습니다. 목사님은 그를
“믿음 좋은 집사님”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나 월요일 아침, 그의 모습은 전혀 달랐습니다. 실적을 위해 거짓 보고를 하고, 부하 직원의 공을 가로채고, 경쟁사를 짓밟는 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은 교회처럼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잖아요.” 이 말이 바로 교회 중심 신앙이 만들어낸 비극인 것입니다. 신앙은 구원용이고, 삶은 생존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의 충성이 세상에서의 불순종을 덮어주는 면죄부가 되어버렸습니다. 주일 예배만 빠지지 않으면 괜찮고 직분을 맡고 있으면 신앙이 보증되는 구조인 것입니다. 목회자들조차 성도의 월요일 삶에는 침묵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출석부였고, 프로그램 참여였습니다. 그 결과 세상은 교회를 이렇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말은 거룩한데, 삶은 우리보다 더 추하다.”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들은 위선을 참아내지 못합니다.

이사야는 말합니다.
“여호와의 전의 산이 모든 산 꼭대기에 굳게 설 것이다.” 산은 건물이 아닙니다. 사람입니다. 영역입니다. 전문성입니다. 의사의 산, 법률가의 산, 교사의 산, 기술자의 산, 예술가의 산, 경영자의 산 등, 하나님은 더 많은 목사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각 산 정상에 서 있는 하나님의 사람을 원하십니다.

은혜 받았으면 직장으로 돌아가십시오. 은혜를 받았다는 이유로 신학교로 달려가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 자리로 돌아가라. 그리고 그곳에서 나를 드러내라.” 회사에서 정직함으로, 학교에서 책임감으로, 연구실에서 성실함으로, 시장 한복판에서 공의로, 그곳에서 신앙이 삶이 될 때, 복음은 설명이 아니라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에스겔은 말합니다.
“이스라엘 산들아, 가지를 내고 열매를 맺어라.” 하나님은 지금도 산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산을 정복할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교회 안에서만 안전한 사람이 아니라, 세상 한복판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 말보다 삶으로, 직분보다 책임으로, 종교보다 하나님 나라로 살아가는 사람인 것입니다.

교회는 더 이상 피난처가 아니라 훈련소여야 합니다. 배우고, 연단받고, 다시 세상으로 파송되는 곳이여야 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교회의 지체이지만, 동시에 세상 속에 흩어진 제사장입니다. 이제 산으로 올라갈 시간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여호와의 전을 세울 시간입니다. 그때 세상은 말할 것입니다.
“저들은 말과 삶이 같은 사람들이다.” 그것이 진짜 부흥의 시작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