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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속으로

기도의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라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7. 6.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누가복음 11:9)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모습을 보고, 제자 중 한 사람이 조용히 요청합니다.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 같이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옵소서.” 이 장면은 신앙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오래 했더라도, 기도는 ‘배워야 할 것’이며 ‘돌아가야 할 자리’임을 일깨워줍니다.

예수님은 기도의 본을 가르치기 전에 먼저 하나의 방향을 설정하십니다. 그것은 행위가 아니라 믿음에 기반한 관계입니다. 구원은 우리가 무엇을 했는가에 달린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
무엇을 믿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많은 이들이 구원을 위한 조건을 자기 행위 속에서 찾고, 봉사하고, 헌신하고, 열심을 내는 것으로 하나님께 인정받고자 하지만, 이는 결국 율법적 신앙으로 빠지는 길입니다. 율법적 신앙은 사람을 거칠고 교만하게 만들고, 자기 의로 충만하게 만듭니다. 반면, 참된 믿음에서 흘러나오는 은혜는 사람을 부드럽게 하고 낮아지게 합니다.

초대 교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처음에 성경공부와 기도, 말씀에 집중하며 기초를 다졌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역이 확대되고 다양한 활동이 많아지면서 영적인 기초는 점점 약화되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교회와 신자들에게 던져지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바쁘게 움직이고 열심히 일하지만, 정작 예수님은 잊혀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우리가 처음 믿음의 자리에 섰을 때 가졌던 그 단순한 열망인 말씀 듣고, 기도하고,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던 그 자리는 과연 지금 어디에 있는가?

예수님은 ‘
주의 기도’를 통해 기도의 방향성과 내용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 핵심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며, 그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기를 구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이 기도는 나의 뜻이나 필요를 관철시키는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뜻이 이 땅에 임하기를 갈망하는 기도입니다. 그리고 일용할 양식을 구하며, 죄를 용서해주시고 우리도 다른 이들을 용서할 수 있는 은혜를 간구하게 합니다. 이것은 단지 외운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신앙의 삶의 구조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기도의 태도에 대해서도 말씀하십니다. 끈질기게 졸라대는 친구의 비유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의 간절함을 기뻐하신다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것을 원하십니다. 단순히 형식적인 기도가 아니라,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분의 응답을 기다리는 자세를 요구하십니다. 이 기도는 소원 성취의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신앙의 대화이며, 인격적 만남입니다.

예수님은 마지막으로 가장 놀라운 약속으로 이 가르침을 마무리하십니다.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우리는 때로 기도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까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최고의 선물, 곧 성령님을 약속하십니다. 우리의 필요보다 더 깊은 하나님의 응답은, 바로 우리 안에 하나님이 거하시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일시적인 응답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영을 주심으로 우리의 전 인생을 다루시기를 원하십니다.

이 모든 교훈은 결국 한 자리로 우리를 이끕니다. 바로 기도의 자리, 주님과의 만남의 자리입니다. 거기에서 우리의 신앙은 다시 시작됩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보다, 누구를 신뢰하고 있느냐를 확인하는 자리이며, 우리의 행위보다 하나님의 은혜를 더 깊이 붙드는 자리입니다.

마르다가 예수님을 위해 분주히 일할 때,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 앞에 앉아 말씀을 들었습니다. 주님은 그 선택을 “
좋은 편”이라 칭하셨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일은 계속됩니다. 사역도, 가정도, 사회도 우리를 분주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다시금 기억하십시오. 예수님을 위해 열심히 일하다가 정작 예수님을 놓쳐버리는 실수를 우리는 자주 범합니다.

그러니 다시 기도의 자리로 돌아갑시다. 그 자리는 우리의 영혼이 회복되고, 은혜가 부어지며, 하나님의 뜻이 우리 안에서 다시 시작되는 자리입니다. 구하고, 찾고, 두드리십시오. 하늘 아버지는 오늘도 성령을 주시며 응답하시기 위해 기다리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