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 '백과사전'을 전부 외우겠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A'부터 공부해나갔습니다. 그러나 100개를 외우고는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공부 방법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 수 없어 괴로웠습니다.
사실 이런 공부 방법은 효과가 없습니다. 기억의 체계성에 위배되기 때문입니다. 백과사전은 지식이 체계적으로 배열되어 있지 않아 외우기 어렵습니다. 또한 재미도 없어 중간에 포기하기 십상입니다.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기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지식이나 정보를 머릿속에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지 않으면 아무리 아는 게 많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필요한 지식이 제때 생각나지 않고 쓸데없는 것들만 머릿속에 맴돌기 때문입니다.
반면 많지 않은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은 언제든지 머릿속에서 필요한 지식을 끄집어냅니다. 두 예의 차이점은, 전자는 머릿속에 합리적인 지식 체계가 없는데 후자는 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지식과 정보는 체계화하여 기억하십시오. 이를 위해서는 사물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찾아내는 능력이 절실합니다. "기억은 지혜의 창고지만 이 창고에는 벽이 많으므로 질서정연하게 배치해야 한다."
지식을 많이 아는 것과 그것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다릅니다. 혼란스럽게 흩어진 정보는 오히려 생각을 방해하고, 기억의 창고를 무질서한 창고방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답답함, 방향을 잃은 고민, 말하고자 해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순간들은 대부분 체계 없이 쌓인 지식 때문입니다.
삶은 단순히 아는 것을 늘려가는 여정이 아닙니다. 아는 것을 '연결하고', '분류하고', '비교하고', '구성'하는 능력이야말로 진짜 지혜의 시작입니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고 정보를 접해도, 그것들이 머릿속에서 서로 유기적으로 엮이지 않으면, 결국 그것은 기억의 소음일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혼돈 위에 질서를 세우셨듯, 우리의 지식도 질서 속에서 의미를 가집니다. 그 질서를 세우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먼저 중심을 찾는 것입니다. 모든 지식과 정보의 중심에 무엇을 둘 것인가. 어떤 이는 돈을 중심에 두고, 어떤 이는 명예나 성공을 두지만, 우리 안에 참된 중심은 하나님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중심으로 두고 바라보면, 지식과 정보도 생명을 얻고, 때에 맞는 지혜로 열매 맺습니다.
오늘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기억하려 애쓰고 있습니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는 얼마나 바르게 '기억하고' 있습니까? 지혜는 단순히 많이 아는 데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질서 있게, 의미 있게, 그리고 목적 있게 아는 것입니다.
“지혜가 네 마음에 들어가며 지식이 네 영혼을 즐겁게 할 것이요, 근신이 너를 지키며 명철이 너를 보호하여…” (잠언 2:10~11) 정보를 쌓기보다 지혜를 세우는 삶, 무작정 외우기보다 분별하며 기억하는 삶, 바로 그 삶이야말로 하나님의 사람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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