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너무 오래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더 영리해야 하고, 더 성공해야 하고, 더 인정받아야 하며, 더 신앙적인 사람처럼 보여야 한다고 믿어왔습니다. 누군가보다 앞서야 하고, 누군가보다 뛰어나야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신앙 안에서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더 많이 아는 사람, 더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 더 거룩해 보이는 사람이 되어야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가치가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 경쟁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는 것을, 비교는 사랑을 낳지 못하고, 우월감은 결코 평안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나는 당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 고백은 패배 선언이 아니라, 은혜의 선언입니다. 더 높아지겠다는 욕망을 내려놓고, 나란히 서겠다는 선택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이 아니라, 옆에서 함께 바라보는 시선인 것입니다.
신앙은 경쟁이 아니라 동행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줄 세우지 않으셨습니다. 누가 더 앞서 있는지, 누가 더 뛰어난지를 평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나를 따르라”고 하셨지, “서로를 이겨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종종 사랑받기 위해 스스로를 꾸밉니다. 더 빛나 보이는 옷을 입고, 더 괜찮은 사람인 척합니다. 연약함은 숨기고, 실패는 가리고, 상처는 없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래야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낸 무거운 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꾸민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 아직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했을 때, 그분의 사랑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이제 당신보다 더 빛나고자 하는 옷을 문 앞에 벗어 놓는다.”
신앙이 깊어진다는 것은 더 화려해지는 것이 아니라, 벗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가면을 벗고, 비교를 벗고, 스스로를 증명하려는 강박을 벗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묻습니다. “당신은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여전히 사랑해 주겠는가?” 이 질문은 사실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질문입니다.
복음 안에서 우리는 압니다. 하나님은 그렇다고 대답하신다는 것을, 조건 없이, 비교 없이, 성과 없이도 여전히 사랑하신다는 것을 압니다. 신앙인의 성숙은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은혜 안에 머무를 줄 아는 사람이 되는 데 있습니다. 누군가보다 앞서려 하지 않고, 누군가를 내려다보지 않으며, 그저 함께 걸어갈 줄 아는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는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 앞에서, 무엇을 벗어놓아야 할까요? “이 정도면 괜찮은 신앙인입니다”라고 말하기 위해 입고 있던 그 옷은 무엇입니까. 그 옷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우리는 진짜 사랑 안에 서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조용히 고백하게 됩니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나는 안다. 당신이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신다는 것을.” 그 믿음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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