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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최고의 노래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2. 20.

사람은 늘 무언가를 듣고 삽니다. 말소리, 음악, 뉴스, 평가와 비교의 소리,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울리는 자기 목소리까지. 우리는 소리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 살아가며, 더 좋은 소리, 더 감동적인 노래, 더 강렬한 자극을 찾아 헤맵니다. 그래서 ‘최고의 노래’라고 하면 보통은 뛰어난 가창력이나 화려한 선율, 많은 사람을 울린 어떤 명곡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인생에서 가장 깊이 남는 노래는 의외로 아주 작고 소박한 소리일 때가 많습니다. 이른 아침, 아무도 깨지 않은 시간에 들려오는 새소리. 산책길에서 문득 귀에 스며드는 한 마리 새의 울음. 그 소리는 기술도 없고, 연습도 없고, 무대도 없지만 이상하게 마음을 붙듭니다. 그 이유는 그 소리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그 소리를 둘러싼 고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새소리는 고요 속에서만 노래가 됩니다. 시끄러운 시장 한복판에서는 새가 울어도 우리는 그것을 듣지 못합니다. 소리는 존재하지만, 귀가 열려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에도 이미 수많은 은혜의 소리, 위로의 소리, 하나님이 주시는 미세한 음성이 흐르고 있지만, 그것을 듣지 못한 채 지나칠 때가 많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너무 시끄럽기 때문입니다.

고요는 그냥 조용한 상태가 아닙니다. 고요는 듣기 위한 준비입니다. 멈추는 용기이며, 내려놓는 선택입니다. 당장 해야 할 일, 증명해야 할 나, 설명해야 할 말들을 잠시 내려놓고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시간입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고요를 듣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고요를 들을 수 있게 될 때, 그 안에 숨어 있던 작은 소리들이 살아납니다.

신앙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을 더 크게, 더 분명하게 말씀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미 충분히 말씀하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 음성은 새소리처럼 크지 않고, 고요를 통과해야만 들을 수 있는 음성일 뿐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종종 “잠잠하라”, “가만히 있으라”고 말합니다. 이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듣기 위해 멈추라는 초대입니다.

삶이 복잡하고 마음이 어지러울수록, 최고의 노래를 찾으려 애쓸수록, 오히려 우리는 더 깊은 침묵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고요를 듣는 사람만이 새소리를 노래로 듣습니다. 바쁘게 사는 사람은 소리를 소비하지만, 멈출 줄 아는 사람은 소리를 만납니다.

어쩌면 인생 최고의 노래는 우리 바깥에 있는 어떤 작품이 아니라, 고요 속에서 조심스럽게 들려오는 한 음성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 잠시라도 소리를 끄고 고요를 들어보십시오. 그 고요가 충분히 깊어질 때, 우리는 이미 울리고 있던 최고의 노래를 듣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