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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나도 모르는 내 마음과 마주하는 법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7. 25.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도대체 내 마음이 왜 이러지?’ 분명 하지 말아야 할 일, 생각하지 말아야 할 감정, 상처받지 말아야 할 말들을 머리로는 알겠는데 이상하게 마음은 자꾸 그 쪽으로 향합니다. 억누르려 해도 어느새 새어나오고, 모른 척해도 계속 가슴 한구석을 두드립니다. 그럴 땐 문득 이렇게 속삭이게 됩니다. “내 마음인데… 왜 나는 내 마음을 모를까?

우리는 매일같이 마음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마음이 기쁘면 웃고, 슬프면 눈물이 나고, 억울하면 분노가 치밀고, 설레면 가슴이 뜁니다. 그러나 정작 그 마음이 왜 그런지를 묻는다면,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우리를 끌고 다닙니다. 심지어 내 의지와는 다르게 흘러가기도 합니다. 그 마음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마음을 세 층으로 나누었습니다. 첫 번째는 ‘
의식’입니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내 마음입니다. 이를테면 “나는 지금 화가 났어”라고 인식할 수 있는 감정입니다. 두 번째는 ‘전의식’입니다. 지금은 잘 모르지만, 조금만 집중하면 알아차릴 수 있는 감정입니다. 예를 들면 “왜 이렇게 짜증이 나지?” 하고 생각하다가, “아, 아침에 들은 말이 계속 신경 쓰였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감정입니다. 세 번째는 ‘무의식’입니다. 이것은 나도 모르는 마음의 가장 깊은 층입니다. 내가 인식하지도 못한 채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기억, 상처, 욕망 같은 것들입니다.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의식의 세계에서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우리의 많은 행동과 감정은 이 무의식의 지배를 받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왜 갑자기 불안해졌는지, 왜 어떤 사람을 보면 왠지 모르게 불편한 감정이 드는지, 왜 반복해서 똑같은 실수를 하는지를 설명할 수 없는 것은, 그 배경에 있는 무의식 때문입니다.

이 무의식은 때때로 우리의 삶에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이유 없이 불안하고, 분노가 제어되지 않고, 사랑받고 싶은데 밀어내게 되고… 하지만 이 무의식을 억지로 억누르거나 외면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깊숙이 숨어서, 언젠가 더 큰 파도로 밀려오곤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알아갈 수 있을까요? 그 시작은 ‘
통찰(insight)’입니다. 통찰이란, 마음의 어둡고 깊은 방 안에 숨겨진 감정을 발견해 내는 것입니다. 마치 오래된 창고 안을 열어 먼지를 털고 오래된 물건을 꺼내 보는 것처럼, 나조차 몰랐던 마음의 진실을 마주하는 것입니다.

통찰은 단순히 깨닫는 것을 넘어서, 진심으로 ‘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내 마음을 이해해 주는 눈빛을 스스로에게 보내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동감’입니다. 누군가 나를 공감해줄 때 마음이 풀리듯이, 나 스스로 내 감정을 진심으로 들여다보고 동감할 때 비로소 마음은 치유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감정을 경험합니다. 기쁨, 분노, 슬픔, 외로움, 설렘, 실망…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그 감정들에 이름을 붙이는 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냥 넘기거나 참거나 잊으려 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감정은 마음속에 쌓여 상처가 되고, 불안이 되고, 때로는 병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는 그 감정들과 눈을 맞출 때입니다. “
내가 왜 이럴까?” 하고 정직하게 묻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물음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 것입니다. 내 안의 나와 대화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두려움 없이, 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아, 내가 지금 슬픈 거구나.” “내가 저 사람에게 화가 난 게 아니라, 외로웠던 거구나.” “이 일이 내게 이렇게 중요한 거였구나.” 이런 깨달음이 바로 통찰입니다. 내가 나를 알아가는 첫걸음입니다.

우리는 남에게는 잘 공감합니다. 친구가 속상하다고 하면 함께 울어주고, 가족이 힘들다고 하면 손을 잡아줍니다. 그런데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내가 왜 이래야 하지?”, “이런 감정을 느끼면 안 돼”, “나는 왜 이렇게 약하지?” 하며 자꾸 다그칩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건강한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게도 ‘
동감의 눈빛’을 보내야 합니다. 비난이 아닌 이해로, 무시가 아닌 수용으로, 판단이 아닌 사랑으로 내 마음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이해하고 통찰하는 사람은 조금씩 삶의 주도권을 되찾습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상처에 갇히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다시 타인을 이해하는 진정한 공감으로 확장됩니다.

당신의 마음은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잠시 멈춰서서, 그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지금부터 당신은, 당신의 마음과 눈을 맞추는 연습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진짜 나와 만나는 첫 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