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때로는 날씨처럼 우리의 삶에 스며와 흔적을 남깁니다. 구름이 언약을 걸고, 바람이 방향을 알려 주고, 비와 눈이 앞서 다가오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문득 생각합니다. “혹시 하나님도 이렇게 나에게 오시는 건 아닐까?”
말로 표현되지 않는 마음은 종종 하늘과 자연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집니다. 너무 간절해서 단어로 담기지 않고, 너무 깊어서 노래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입니다. 그 마음을 대신하는 것이 때로는 구름, 때로는 바람, 때로는 비와 눈, 그리고 햇살입니다.
날씨는 하나님이 쓰시는 또 하나의 언어입니다. 날씨는 형태가 없어 잡히지 않고, 손에 붙들리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감정과 정신에 부딪혀 울림을 만드는 중요한 통로가 됩니다. 성경은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한다”(시 19:1)고 말합니다. 즉, 하나님은 자연을 통해 당신을 드러내시고, 때론 말씀을 하고, 어떤 날에는 우리 마음을 건드리십니다.
하늘이 유난히 맑은 날에는 가벼운 위로가, 바람이 상쾌하게 부는 날에는 하나님이 등 뒤에서 살포시 밀어주는 용기가, 안개가 짙은 날에는 앞으로 나아가는 걸음에 겸손이, 비가 오는 날에는 오랫동안 머물지 못했던 눈물이 허락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자연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하나님이 건네시는 마음에 영향을 받는 것인지 모릅니다.
늘 그 자리를 지키되 늘 다른 모습으로 흘러가는 구름은 지루하지 않고, 잡히지 않고, 일정한 것 같지만 한순간도 동일하지 않은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도 그렇습니다. 늘 그 자리를 지키지만, 매일 다르게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어제의 은혜와 오늘의 은혜가 같지 않고, 오늘의 하나님을 어제의 방식으로 정의할 수 없습니다.
구름을 바라보며 우리는 묻습니다. “오늘은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오실까요?” 그러다 문득, 구름이 드러내는 아주 작은 변화 하나를 발견하면 상상과 묵상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그 변화의 틈을 통해 하나님이 나에게 주시는 사인을 읽어내는 것처럼 말입니다.
누군가 내게 말합니다. “높이 떠 있는 구름을 보면 당신이 떠올라요.” 그 말은 상대가 구름처럼 가볍고 자유로운 마음, 그리고 붙잡히지 않되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위로를 내게 받았다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하나님도 우리에게 그렇게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너는 내가 늘 바라보는 하늘이야. 나는 너를 구름처럼 품고 가고 싶어.” 우리가 하나님을 떠올리는 순간들, 하늘을 올려다보며 목이 아프도록 바라보고 싶어지는 순간들, 그 속에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그리움이 깃듭니다.
우리는 구름에 마음을 풀어놓으며 그게 곧 하나님께 전하는 기도가 된다고 믿습니다. 말로는 부족해서, 설명할 수 없어서, 하늘의 움직임에 마음을 실어 보냅니다.
오늘 구름이 한쪽으로 쏠려 흘러갑니다. 마치 누군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달려가는 듯이 말입니다. 어제는 바람이 내 창문을 두드리며, “내가 너를 잊지 않았다”고 속삭이는 듯했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날씨의 모습으로 하나님은 나를 찾아올까요?
그래서 우리는 믿어 봅니다. 이 변화무쌍한 풍경이 사실은 하나님이 보내시는 안부이며 부르심이라는 것을, 비가 와도, 눈이 내려도, 햇살이 부드럽게 깔려도 그것이 곧 “내가 여기 있다”는 하나님의 음성일지 모른다는 것을 말입니다.
날씨는 어느 정도 예보가 되지만 하나님의 마음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계획한 대로 오지 않을 때도 있고,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 아닐 때도 있고, 때로는 너무 조용해서 아무 말도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매일 숨이 찹니다. 기다림과 설렘,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이 함께 섞인 상태로 말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감정 속에서 하나님은 여전히 당신을 향해 다가오고 계십니다. 구름처럼, 바람처럼, 비처럼… 당신의 하루에 스며들어 작은 신호를 남기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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