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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다정한 사람 - 내가 좋아하는 사람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1. 6.

창업을 한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그동안 가장 크게 얻은 것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매출의 성장, 브랜드의 확장, 숫자로 증명되는 성과를 떠올릴 법도 하지만, 내가 가장 큰 수확으로 꼽는 것은 조금 다릅니다. 나는 이제 ‘나와 어울리는 사람’을 분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의 나는 사람을 잘 보지 못했습니다. 능력이 좋아 보이면 믿었고, 말이 화려하면 기대했습니다. 함께 밤을 새우며 고생하면 끝까지 함께 갈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습니다. 함께 일하던 사람이 어느 날 등을 돌리기도 했고, 가장 가까웠다고 믿었던 사람이 가장 큰 상처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같이 성장한 사람도 있었고, 서로의 길이 달라 조용히 멀어진 사람도 있었으며, 아프게 떠나보내야 했던 관계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경험이 쌓이면서, 어느 순간 하나의 분명한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딜 가나 늘 불만을 크게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회의 자리에서, 회식 자리에서, 심지어 커피 한 잔 앞에서도 “회사 시스템이 문제다”, “대표가 문제다”, “시장이 문제다”라는 말이 먼저 나옵니다. 그들은 항상 설명이 많습니다. 왜 일이 안 되는지, 왜 자신이 힘든지, 왜 지금의 상황이 불공평한지를 끊임없이 말합니다.

반면, 같은 환경에 있으면서도 말없이 자기 몫을 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묵묵히 해내는 사람입니다. 이 둘은 처음엔 비슷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특히 위기의 순간에서 그 차이는 더 선명해집니다.

회사가 어려워질 때, 프로젝트가 실패했을 때, 누군가는 감정에 휘둘려 분노하고 원망합니다. “왜 하필 나냐”, “왜 이런 상황이 왔냐”고 말합니다. 그들은 늘 피해자의 자리에 머뭅니다. 그러나 또 다른 누군가는 같은 혼란 속에서도 “이 상황에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게 뭘까?”를 묻습니다. 환경은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태도를 고민합니다.

그들은 결국 인생의 주인공이 됩니다. 이 차이는 업무에서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친구 관계에서도,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관계에서도, 아주 사적인 사랑의 관계에서도 반복되었습니다. 상대가 나를 어떻게 대하느냐 이전에, 그 사람이 자기 삶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까?” 이 질문은 참 묘한 힘이 있었습니다. 감정이 앞서 나를 끌고 갈 때, 이 질문은 나를 한 걸음 멈추게 했습니다. 억울함에 사로잡힐 때, 이 질문은 시야를 조금 더 넓혀주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스스로 선택한 자리에서도 쉽게 불평합니다. 비싼 돈을 내고 배움을 찾으러 온 자리에서, 자기 손으로 지원해 들어간 회사에서, 왜 이렇게 쉽게 불만부터 뱉어낼까?

로마의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중요하다.” 불만을 삶의 중심에 두는 사람은 늘 ‘내가 얼마나 억울한지’를 설명합니다. 그 설명이 길어질수록, 삶은 점점 더 무력해집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다릅니다. 그들은 상황을 단번에 바꾸지는 못해도, 자기 자신만큼은 단단히 세웁니다. 자신이 무엇을 선택하고 있는지 알고,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사람입니다.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회사 생활이 버겁다면, 먼저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이 자리에서 나는 무엇을 얻고 있는가?” “지금의 나는 어떤 성장을 하고 있는가?”

상황을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나 자신을 통제하는 힘은 기를 수 있습니다. 잘되든, 잘되지 않든 모든 차이는 결국 시선의 방향에서 시작됩니다. 잃은 것을 셀 것인가, 얻은 것을 바라볼 것인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결국 그런 사람입니다. 자신을 피해자가 아니라 삶의 주인공으로 만들어가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다시 한 번 나 자신에게 묻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