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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이야기

내면의 소리를 들을 때 우리가 겪는 가장 큰 혼란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2. 12.

사람이 영으로 거듭나면 이전에는 알지 못하던 세계가 열립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말씀하시고, 영적 신호들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 감각과 꿈을 통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때, 많은 이들이 동일하게 겪는 중요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영적 분별, 그리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투사의 문제입니다.

처음 영의 세계를 감지하기 시작한 사람은 마치 갓난아기와 같습니다. 아기가 부모의 목소리를 구분하지 못해 낯선 사람의 목소리에도 “
엄마, 아빠!”라고 반응하듯이, 영적으로 유아 단계에 있는 우리는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누구의 소리인지 구분하지 못한 채 가장 익숙한 사람의 목소리로 인식하곤 합니다.

처음 들리는 영의 소리, 왜 그토록 혼란스러운가? 영이 깨어난 사람은 자신에게 새로운 세계가 열린 것처럼 느낍니다. 기도 중에 어떤 감동이나 이미지가 떠오르고, 마음속에서 ‘
말씀처럼’ 울려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소리가 누구의 소리인지 구분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성령의 음성은 우리 영을 거쳐 마음으로 전달될 때 꿈, 상상, 이미지, 감각, 내적 울림 등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됩니다. 문제는, 이것이 너무 낯설기 때문에 우리는 그 소리를 누구의 목소리와 닮은 것으로 의식적으로 해석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
나에게 은혜를 경험하게 해준 사람”의 목소리나 모습이 가장 강하게 투사됩니다. 담임목사, 사역자, 멘토… 그들의 이미지가 마음속에서 반복적으로 떠오르며, 그 이미지가 마치 실제로 나에게 말을 건네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이가 익숙한 목소리를 모든 소리의 기준으로 삼듯이, 영적 초보자는 자신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영적 지도자의 이미지를 영의 신호를 해석하는 기준으로 삼게 되는 것입니다.

투사’란 내면의 소리를 사람의 소리로 착각하는 현상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덧씌우는 현상을 투사라고 부릅니다. 영적 세계에서도 동일한 일이 일어납니다.

성령의 인도, 자신의 영의 직감, 천사적 도움, 혹은 혼의 움직임, 이런 영적 신호들이 떠오를 때, 우리는 그것을 영적 지도자의 음성으로 착각합니다.

특히 은혜를 주었던 사역자가 있으면, 그 사람의 이미지가 꿈이나 환상에 자주 등장합니다. 기도할 때 그의 얼굴이 떠오르고, 내면에서 들리는 소리가 마치 그 사람이 나에게 직접 지시하는 것처럼 다가옵니다. 그러나 이것은 영적 유아기에서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문제는 이 투사가 제대로 해소되지 않을 때 발생합니다.

투사를 방치하면 왜 위험해지는가? 건강한 지도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성도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줍니다. “
그 소리는 내 소리가 아닙니다.” “그 이미지는 상징일 뿐입니다.” “성령께서 익숙한 이미지를 사용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모든 지도자가 이렇게 하지 않습니다. 일부 독단적인 지도자들은 이런 투사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사용합니다. 성도가 자신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게 하고, 성령의 자리까지 차지하려 하며, 성인의 영적 자립을 막고 자신에게 매이게 만듭니다.

이런 경우 성도 안에서는 영적 내사까지 일어나 자신의 판단과 결정이 사라지고, 지도자의 말만이 절대적 기준이 되어 버립니다.

이것이 바로 이단이나 영적 학대 집단이 사용하는 전형적인 방식입니다. 투사를 방치하면, 결국 성도는 영적 판단력을 잃어버린 채 지도자의 ‘
분신’처럼 되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영적 분별이 자라면, 우리는 다양한 영적 주체를 스스로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의 영이 주는 직감, 성령의 인도, 천사의 도움, 악령의 시험, 혼의 활동(감정·상상·기억), 영적 성숙이 이루어지면, 성령은 더 이상 담임목사나 멘토의 이미지를 상징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주체의 본래 이미지, 즉 영적 실체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됩니다. 주님은 주님의 평안과 위엄으로, 천사는 천사의 영광으로, 악령은 악령의 본질대로,이때 비로소 성도는 실체를 바라보는 영의 눈을 얻게 됩니다.

우리는 누구에게도 매여서는 안 됩니다. 영적 유아기에는 누구나 투사를 경험합니다. 그러나 그 단계에 머물게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참된 영적 지도자는 성도를 자신에게 묶어두는 사람이 아니라, 성도가 주님 앞에 홀로 서서 그분의 음성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담임목사에게도, 스승에게도, 어떤 은사자에게도 매일 수 없습니다. 우리의 영적 주인은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들려주시는 소리를 사람의 소리로 착각하는 유아기를 지나, 진정한 분별의 자리로 자랄 때 우리는 마침내 그리스도께 온전히 속한 사람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