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마음에도 봄이 오면
노랗고
빨간
꽃들이
지천으로 필까?
파아란 하늘 아래
연한
바람이 불고
연녹색
환희로 가슴 벅찰까?
오순도순 웃음소리가 들리고
포근한
정이
보드랍게 쌓일까?
내가 순수했던 어릴 적엔
몰랐네
나의 마음에도
오솔길이 있었고
마음에도 꽃 길이 있었다.
내가 어른이 되어서야 알았네
마음에도
겨울이 길어 찬바람 불고
마음에도
슬픔이 많아 꽃이 진다는 걸.
아무래도 내일은
태양을
하나
따서 불 지펴야겠다.
언 땅을 녹이고
언 마음을 녹이고
차가운 겨울 단숨에 떨쳐내고
꽃잎 같은
봄 하나 만들어야겠다.
- 시인 김용화 -
물리적인 계절은 해마다 찾아오지만, 우리의 마음은 그렇게 순환되지 않습니다. 봄이 와도 마음에는 여전히 겨울이 머무를 때가 있고, 세상은 따뜻한 빛으로 물들어가는데도 내 안은 얼어붙은 어둠 속에 있을 때가 있습니다.
꽃은 피지만, 그 꽃이 내 마음에서 피는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누군가는 한참을 겨울 속에 서 있고, 누군가는 이미 마음 속 꽃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 마음의 계절은 지금 어디쯤일까요?
어릴 적에는 몰랐습니다.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보던 시절, 마음에도 꽃이 피고, 길이 있었습니다. 해맑게 웃던 나날 속에서 우리는 따뜻한 풍경들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고 나서야 깨닫습니다. 마음에도 겨울이 있고, 그 겨울은 때로는 너무 길고 춥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늘 봄을 기다리기만 했는지도 모릅니다. 자연스럽게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고, 누군가 내 삶을 환히 밝혀주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기다리는 마음이 아닌, 만들어내는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희망은 누가 가져다주는 선물이 아니라, 스스로 불을 지피는 선택입니다. 얼어붙은 마음, 메마른 감정, 식어버린 열정을 스스로 녹이겠다는 다짐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죽은 땅에서 생명을 피우시는 분입니다. 광야에 길을 내시고, 사막에 강을 만드시는 분입니다. 그 하나님을 바라보는 자는 새로운 계절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새로운 피조물”이라 말씀하십니다(고후5:17). 하나님은 우리 마음 안에 '봄 하나' 피우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그 봄을 피우기 위해서는, 우리가 결단하고, 말씀을 붙잡고, 믿음의 불을 지펴야 합니다.
당신의 마음은 어떤 계절입니까? 꽃이 피어나는 따뜻한 봄입니까, 아니면 찬바람 부는 긴 겨울입니까? 그렇다면, 우리도 이렇게 고백해봅시다. “아무래도 내일은 태양을 하나 따서 불 지펴야겠다." 그 태양은 곧 말씀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이며, 우리가 마음에 품을 믿음입니다.
그 불로 언 마음을 녹이고, 얼어붙은 사랑을 다시 피워내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봄의 길을 함께 걸어갑시다. 마음의 계절은 바꿀 수 있습니다. 믿음의 결단으로, 당신의 마음에 봄 하나 심으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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