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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으로

마음에 두지 마라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6. 1.

마음에 담아 두지 마라
흐르는 것은 흘러가게 놔둬라.
 
바람도 담아 두면 나를 흔들 때가 있고,
햇살도 담아 두면
마음을 새까맣게 태울 때가 있다 
 
아무리 영롱한 이슬도
마음에 담으면 눈물이 되고,
아무리 이쁜 사랑도
지나가고 나면 상처가 되니
그냥 흘러가게 놔둬라
 
마음에 가두지 마라
출렁이는 것은 반짝이면서 흐르게 놔둬라
 
물도 가두면 넘칠 때가 있고,
빗물도 가두면 소리내어 넘칠 때가 있다
 
아무리 즐거운 노래도
혼자서 부르면 눈물이 되고
아무리 향기로운 꽃밭도
시들고 나면 아픔이 되니
출렁이면서 피게 놔둬라

- 시인 이근대 -

물 흐르듯, 바람 불 듯,  마음을 놓아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감정을 경험합니다.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기대와 실망, 이 감정들은 마치 자연의 바람과 햇살, 이슬과 빗물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그 감정들을 마음에 담아둡니다. 아니, 마음에 ‘가둡니다’. 그러면서 그것들이 결국 우리 안에서 썩거나, 넘치거나, 불타오르거나, 눈물로 쏟아집니다.

생각해보면 바람은 스쳐 지나가기에 시원한 것이고, 햇살도 지나가기에 따뜻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바람과 햇살을 마음에 담아두고 붙잡으면, 결국 그것은 흔들림이 되고, 화상이 됩니다. 아무리 맑고 아름다운 이슬이라도, 그것을 애써 움켜쥐면 결국 눈물이 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지나간 상처, 끝난 관계, 아쉽게 놓친 기회… 그것들을 우리는 자꾸 되새기고, 붙들고, 잊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그것은 우리의 내면을 짓누르고, 일상을 흐리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모든 감정들조차도 흐르게 하고, 반짝이면서 출렁이게 해야 합니다.

물은 가두면 결국 넘치고, 빗물도 소리 내어 쏟아집니다. 감정 역시 그렇습니다. 겉으론 억누른 것 같지만, 그 감정은 결국 언제가 될지 모르는 날에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터져 나옵니다. 단지 감정을 ‘
참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감정을 흘려보내는 것이 진짜 ‘참는 것’일 수 있습니다. 마음속에 억지로 눌러 담는 것이 인내가 아니라, 그것을 자연스레 흘러가도록 놓아두는 것이 인내이며, 지혜입니다.

누군가를 향한 사랑이 있다면 그것을 흘려보내십시오. 지나가게 놔두십시오. 때로는 그것이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고, 때로는 조용히 사라져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움도 미움도 아쉬움도, 그 모든 감정들은 지나가는 빗물처럼, 저녁노을처럼 스며드는 것이지, 붙들어 가두어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는 마음을 강처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고이 받아들이되, 흘러가게 두는 것입니다. 받아들일 줄 아는 너그러움과, 흘려보낼 줄 아는 자유로움이 동시에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마음의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당신의 마음에 묻어 있는 감정 하나쯤은 흘려보내십시오. 억지로 지우려 하지 말고, 그냥 흐르게 두십시오. 그 자리에 새 바람이 불고, 햇살이 들어올 수 있도록 말입니다. 마음에 담아 두지 마십시오. 당신의 마음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또 자유로워야 할 공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