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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으로

몸과 마음에 새겨진 기억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5. 31.

기억은 상상의 장식장, 이성의 보고, 양심의 기록 그리고 생각의 회의실입니다. 당신의 몸과 마음에 입력된 정보의 문을 열어 잊고 있었던 모든 기억과 소통하십시오.

어떤 사람의 이름을 까맣게 잊었다가 잠시 후 생각났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이 짧은 순간 뇌 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어쩌면 신경계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형태의 에너지 소통에 관한 문제인지도 모릅니다.

기억은 몸을 통해 저장됩니다. 병원에서 장기를 기증받은 환자가 그 기증자의 삶에 관한 정보도 함께 기억한다는 이야기들은 심심치 않게 보고됩니다. 기억은 몸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이들은 우리 몸 일부의 에너지 상태에 따라 기억을 읽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정보를 되살리고 소통하는 시스템을 배워야만 합니다. 굳이 생각하지 않았는데도 가끔 뭔가가 문득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이런 기억은 어떻게 우리의 의식 속에서 갑자기 떠오르는 걸까요? 이 흥미로운 질문은 아마도 우리에 의해서는 밝혀지지 않을 테지만 매우 흥미로운 문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물리적 차원에만 갇혀 있지 않은 ‘
기억’이라는 수수께끼는, 우리 존재의 깊은 비밀을 암시합니다. “기억은 상상의 장식장, 이성의 보고, 양심의 기록 그리고 생각의 회의실이다”라는 문장은 그 자체로 기억의 다차원적 본질을 암시합니다. 기억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저장해두는 창고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삶의 해석이며, 감정과 영혼, 몸에 새겨진 흔적이고, 현재를 살아가는 방식을 결정짓는 뿌리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누군가의 이름을 까맣게 잊었다가 문득 떠올릴 때, 그 짧은 찰나에 뇌 속에서 일어나는 과정을 단순히 신경학적 ‘
검색’이라 여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것이 전부일까요? 오히려 우리의 의식 바깥, 더 깊은 차원에서 일어나는 ‘소통’의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우주의 어느 주파수와 맞닿은 듯, 기억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순간입니다. 기억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어떤 형태의 반응이자 호명입니다. 잊고 있었던 무언가가 나를 부르고, 나는 그 부름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과학의 영역에서도 기억이 뇌에만 저장되지 않는다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들이 기증자의 취향이나 기억 일부를 공유하는 듯한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한 생리학적 해프닝이 아니라, 기억이 몸의 세포와 조직 깊숙이 새겨진 에너지의 흐름일 수 있다는 암시입니다. 즉, 우리는 몸을 통해 생각하고, 몸을 통해 기억하며, 몸을 통해 존재합니다.

이러한 통찰은 성경이 말하는 인간의 전인격적 구조와도 연결됩니다. 인간은 혼과 영과 몸이 통합된 존재입니다(살전5:23). 기억은 단지 두뇌에만 저장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몸, 곧 행위, 습관, 반응, 심지어 질병에 이르기까지,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트라우마가 몸의 특정 부위에 통증으로 남기도 하며, 오래된 감정이 피부를 타고 흐르듯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 존재가 얼마나 정교한 '
기억의 시스템'인지 말해줍니다.

기억은 때때로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갑자기 떠오릅니다. 문득 떠오르는 과거의 장면, 잊고 있던 감정, 오래된 음악 한 조각이 불러일으키는 눈물, 이 모든 것은 우리 기억이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살아 있는 이야기임을 증거합니다. 성령께서 우리 마음 깊은 곳에 말씀을 각인시키시는 것도 같은 이치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기억이 아니라 생명으로, 때로는 위로로, 때로는 책망으로, 우리 안에서 살아 움직입니다(히 4:12).

그러므로 우리는 기억을 단순한 지식의 저장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만남의 장으로 보아야 합니다. 우리 몸에, 우리의 세포에, 우리의 감정에 새겨진 모든 기억들을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다시 해석받고, 회복되고, 정화되는 길을 걸어야 합니다. 기억은 우리를 얽매일 수도 있고, 자유롭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단지 더 잘 기억하는 기술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선으로 기억을 읽는 법입니다.

기억은 단지 과거를 들여다보는 창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루시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성경의 인물들 또한 그들의 과거, 그들의 실패와 회복의 기억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부르심을 깨닫고, 인생의 방향을 전환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역시, 몸과 마음에 새겨진 기억을 통해 하나님의 손길을 새롭게 읽어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주님, 제 몸과 마음 깊이 새겨진 기억들 속에서 당신의 손길을 발견하게 하소서. 때로는 아픔이 되고, 때로는 방향을 잃게 만드는 기억일지라도, 그 모든 기억의 조각을 통해 주님께서 말씀하시고 회복시키시는 은혜를 누리게 하소서. 제 존재 전체가 하나님의 기억으로 덮이기를 소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