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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내 불안은 어디서 왔을까 - 의심하는 습관에 대하여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2. 16.

우리는 종종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 앞에서 멈춰 섭니다. 일이 시작되기도 전에 마음속에서는 이미 수많은 상황이 펼쳐집니다. “혹시 잘못되면 어쩌지?” “만약 내가 감당하지 못하면?” 이 두 단어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실제보다 더 크게 부풀려 우리 앞에 세웁니다. 그리고 그 상상은 곧 불안이 되고, 불안은 우리의 발걸음을 느리게 하거나 아예 멈추게 만듭니다.

물론 준비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걱정과 염려는 준비와 다릅니다. 준비는 현재를 단단하게 하지만, 염려는 현재를 갉아먹습니다. 걱정은 미래를 대비하는 척하면서 사실은 오늘을 살아가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염려가 많은 사람의 삶은 늘 바쁘지만, 정작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합니다.

성경을 보면 의심하고 염려하던 사람들이 참 많이 등장합니다. 광야에서 만나가 끊길까 두려워한 이스라엘 백성, 풍랑 앞에서 두려움에 빠진 제자들,
“정말 그렇게 될까?”라며 하나님의 약속을 온전히 믿지 못했던 사람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연약함을 향해 분노부터 쏟아내지 않으셨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은 의심하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책망보다 먼저 손을 내미시고, 설명보다 먼저 함께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계셨고, 그 두려움이 해결되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불안을 혼내기보다, 평안으로 바꾸어 주시기를 기뻐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많은 경우, 그것은 하나님을 믿지 않아서라기보다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하나님이 계신 것은 믿지만, 이 상황까지도 정말 붙들고 계실지는 확신하지 못할 때, 불안은 고개를 듭니다. ‘
혹시’와 ‘만약’은 결국 “하나님이 여기까지는 책임지지 않으실지도 몰라”라는 마음의 고백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불안과 의심을 이겨내는 첫걸음은 문제를 더 많이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과 거리를 두는 것입니다. ‘
혹시’라는 생각이 떠오를 때, 한 발짝 물러서 이렇게 말해 보는 것입니다. “이 일도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 ‘만약’이라는 가정이 마음을 흔들 때, 이렇게 고백하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분의 선하신 뜻 밖으로 벗어나지 않는다.

의심으로는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염려는 결코 상황을 바꾸지 못합니다. 다만 우리의 마음만 지치게 할 뿐입니다. 반대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연습은 하루아침에 불안을 사라지게 하지는 않지만, 하루하루 우리를 자유롭게 만듭니다.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그다음 날 조금 더 평안해지는 길로 우리를 이끕니다.

혹시 요즘 매일의 삶이 유난히 위태롭게 느껴지지는 않습니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 때문에 마음이 먼저 무너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그것은 믿음이 없다는 증거라기보다, 우리 안에 하나님의 사랑이 충분히 채워지지 않았다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냅니다. 그 사랑이 마음을 채울수록, 우리는 더 이상 모든 상황을 통제하려 애쓰지 않게 됩니다. 대신 맡기게 됩니다. 그리고 맡김은 평안으로 이어집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조용히 말씀하십니다. “
의심과 두려움 대신, 내가 주는 평안을 받으렴.

불안이 찾아올 때마다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혼자 미래를 감당하도록 내버려진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
혹시’와 ‘만약’마저도 하나님께서 붙들고 계십니다. 그 사실을 믿는 연습이, 불안을 이기는 가장 깊은 신앙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