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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비본질적인 것들을 내려놓는 법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2. 16.

고양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삶의 태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웁니다. 고양이는 기억합니다. 그러나 아무 것이나 기억하지 않습니다. 추위를 피해 들어갈 수 있는 길, 햇볕이 가장 오래 머무는 자리, 배를 채울 수 있는 곳을 기억합니다. 자신을 위협하는 것과 고통을 안겨 준 장소도 기억합니다.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만 골라 마음에 남깁니다.

고양이는 흙이 품고 있는 따뜻함을 압니다. 모래가 단순한 먼지가 아니라 몸을 숨기고 흔적을 지워 주는 유용한 도구라는 것도 압니다. 마룻바닥의 삐걱거림 속에서 다가오는 기척을 읽고, 사람의 발자국 소리에서 안전과 위험을 구별합니다. 생선의 맛과 우유를 핥아 먹을 때의 기쁨을 기억합니다.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고양이는 하루를 살아내는 데 필요한 본질적인 기억만을 품고 잠듭니다.

그래서 고양이는 깊이 잡니다. 쓸데없는 생각에 시달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하루를 살아내는 데 필요하지 않은 기억들까지 품에 끌어안고 삽니다. 이미 끝난 말, 지나간 표정, 누군가의 무심한 한마디를 수없이 되새깁니다. 비교당했던 순간, 인정받지 못했다는 감각,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불안까지 미리 끌어와 마음속에 저장해 둡니다. 그것들이 내 삶을 살리는지, 오히려 잠식하는지는 묻지 않습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비본질적인 것들을 기억합니다. 그 기억들은 쌓여서 무게가 되고, 그 무게는 결국 심장에 미세한 금을 냅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속에서는 쉬지 못합니다. 밤이 와도 잠들지 못하고, 누워서도 하루를 다시 삽니다. 이미 지나간 장면들을 몇 번이고 재생하며 스스로를 괴롭힙니다.

고양이는 다릅니다. 고양이는 묻지 않습니다. “오늘 내가 충분히 잘했을까?” “저 발자국 소리는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고양이는 지금 추운지, 따뜻한지, 배가 고픈지, 안전한지만 확인합니다. 생존과 쉼에 불필요한 질문은 과감히 내보냅니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며 살고 있습니까. 정말로 오늘을 살아내는 데 필요한 것들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마음속을 차지하고 있는 수많은 생각들 가운데, 사실은 지금 내려놓아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들은 무엇입니까.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보다 신앙에 대한 평가를 더 많이 기억하고, 은혜보다 비교를 더 오래 붙잡습니다. 말씀보다 사람의 시선을, 기도보다 결과를 마음에 쌓아 둡니다. 그러다 보니 쉼을 말하면서도 쉬지 못하고, 평안을 말하면서도 불안한 것입니다.

고양이처럼 살 수는 없겠지만, 고양이에게서 배울 수는 있습니다. 비본질적인 것들을 흘려보내는 용기, 오늘을 살아내는 데 꼭 필요한 것만 붙드는 지혜, 그리고 쓸데없는 기억들을 내려놓고 깊이 잠들 수 있는 담대함 말입니다.

혹시 지금 마음이 무겁다면, 너무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데 꼭 필요하지 않은 생각 하나를 내려놓아 보십시오. 고양이처럼, 삶의 본질만을 기억하는 연습을 해보십시오. 그러면 우리도 조금은 더 깊이 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