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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이야기

네가 입맞춤으로 인자를 파느냐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7. 29.

“예수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유다야 네가 입맞춤으로 인자를 파느냐?”(누가복음 22:48)

예수님께서 체포되시던 그날 밤, 제자 중 하나인 유다가 무리들을 이끌고 왔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알아보게 하기 위한 표시는, 놀랍게도 ‘
입맞춤’이었습니다. 애정과 존경을 상징해야 할 그 입맞춤은, 가장 비열한 배신의 신호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눈을 바라보며 말씀하십니다. “유다야, 네가 입맞춤으로 인자를 파느냐?

우리는 이 장면에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과연 우리도 그 유다의 입맞춤과 같은 위선을 행하고 있지는 않은가? 신앙의 외형을 갖추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성찬에 참여하면서도 정작 마음은 세상을 더 사랑하고, 육신의 정욕에 매이고, 진리를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세상은 종종 매력적인 얼굴로 다가옵니다. 부드러운 말투와 교묘한 논리로 성도들의 마음을 흔들고, 경건의 모양을 가장하며 복음을 왜곡합니다. 세상은 입을 맞추려 합니다. 존경을 가장한 조롱으로, 사랑을 가장한 배신으로 말입니다.

이단들도 그렇습니다. 그들은 처음엔 누구보다 정중하고, 열정적이며, 기독교를 깊이 이해하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거짓된 영이 자리 잡고 있으며, 그 목적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훼손하고 성도를 미혹하려는 것입니다. 유다의 입맞춤은 오늘날도 다양한 모습으로 교회 안팎에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매혹적인 ‘
입맞춤’ 앞에서 분별력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교회에 출석하며, 때때로 성찬에도 참여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외형이 아니라 중심을 보십니다. 우리가 행하는 경건의 형식이, 주님을 향한 사랑의 열매가 아니라면, 그것은 거룩한 입맞춤이 아니라 배신의 키스일 수 있습니다.

예배는 우리가 주님께 드리는 ‘
영적 입맞춤’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 사랑이 없고, 회개가 없고, 헌신이 없다면 그것은 입술로는 주를 가까이하나 마음은 먼 외식에 불과합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마 15:8) 라는 주님의 말씀을 우리는 가볍게 여길 수 없습니다.

가장 두려운 것은 유다가 예수님의 제자였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3년 넘는 시간을 주님과 함께 보냈고, 말씀을 들었고, 기적을 보았고, 파송을 받아 전도와 치유 사역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다른 욕망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보다 돈을, 복음보다 자기 유익을, 구세주보다 정치적 기대를 더 사랑했습니다.

우리 안에도 유다의 흔적이 있습니다. 말로는 예수님을 고백하면서도, 삶으로는 자신을 따르는 모습. 입술로는 주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행동으로는 주님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는 삶. 그것이 바로 입맞춤으로 주님을 파는 삶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
오 주님, 저를 그렇게 되지 않게 붙잡아 주십시오.” 성도란 자기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께 자신을 맡기는 사람입니다. 유다가 타락한 이유는 단순히 유혹에 빠졌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 죄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음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회개하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눈물로 회개했고 다시 주님께 붙잡혔습니다.

성도는 매일같이 유혹을 받습니다. 그러나 성도는 유혹을 피할 길을 달라고, 진리를 사랑하는 마음을 달라고, 주님을 배신하지 않게 해 달라고 간구하는 사람입니다. 진실한 신앙은 입술의 찬양보다 마음의 복종이며, 주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중심의 고백입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비록 종종 주님을 근심케 하기도 하지만, 저는 죽는 그날까지 주님께 신실하고 싶습니다.” 이 고백이 우리 심령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질 수 있다면, 우리는 유다의 길을 걷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입맞춤으로 파는 자’가 아니라, ‘눈물로 껴안는 자’가 될 것입니다. 주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은 말로만 그쳐서는 안 됩니다. 삶으로, 선택으로, 기꺼이 좁은 길을 가는 결단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입맞춤은 사랑의 상징일 수도, 위선의 가면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주님을 사랑하느냐, 아니면 세상을 사랑하느냐. 주님의 눈은 지금도 우리의 입맞춤이 진실한 것인지 묻고 계십니다.

“네가 입맞춤으로 인자를 파느냐?” 이 물음 앞에, 우리는 매일 진실한 고백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저를 끝까지 주님께 충성하도록, 은혜로 지켜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