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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이야기

주의 인자를 좇아 나를 긍휼 여기소서 - 하나님의 은혜만이 소망입니다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7. 29.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좇아 나를 긍휼히 여기시며, 주의 많은 자비를 좇아 내 죄과를 도말하소서.”(시편 51:1)

인생의 끝자락에서조차 은혜를 구했던 한 성도의 고백은 우리에게 참된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뼈아프게 일깨워줍니다. 위대한 선교사이자 번역자였던 윌리엄 캐리는 인도에서 평생을 복음 전파에 바친 사람이었습니다. 수많은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고, 복음의 씨앗을 뿌리며, 인류 역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자신의 삶을 어떤 공로로도 치장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
더럽고 불쌍하고 무력한 벌레인 제가 주의 친절하신 팔에 안깁니다.

그 고백은 시편 51편의 다윗의 기도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좇아 나를 긍휼히 여기시며..." 인간의 유일한 소망은 오직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뿐이라는 진리가 이 한 구절 속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다윗은 바세바와의 죄악 후에, 기도의 자리에서 자신이 도무지 회복할 수 없는 존재임을 고백하며 하나님의 자비를 부르짖었습니다. 그의 입술에서 나온 말은 자기 의를 조금도 주장하지 않았고, 오직 하나님의 성품에 기대어 은혜를 구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복음의 자리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업적과 신앙적 헌신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선행과 기도, 예배와 봉사, 심지어 설교와 구제까지도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으며"(사 64:6). 아무리 깨끗한 것처럼 보이는 의도 그 깊은 곳에 죄가 섞여 있기에, 심판의 날에 우리의 모든 '거룩한 일들'조차도 그리스도의 피로 정결케 되어야만 하나님께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진정한 신자는 항상 긍휼을 구하는 자입니다. 자신의 행위나 열심을 내세우기보다, 더 깊은 회개와 더 큰 은혜를 구하는 자입니다. 겉으로는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하늘 보좌 앞에 무릎 꿇고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를 외치는 이들이야말로 참된 하나님 백성입니다.

하나님의 긍휼은 단지 일시적인 감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분의 성품이며, 그분의 약속이며, 그분의 작정된 구속의 도구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셨습니다.
“여호와로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출 34:6)

죄인은 바로 이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에 생명을 겁니다. 우리의 회복은 우리 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 있는 자비로 말미암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긍휼이 있다는 것은 단순한 위로가 아닙니다. 그것은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소망입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무너졌지만, 하나님의 인자를 붙잡음으로 다시 일어났습니다. 윌리엄 캐리 역시 자신의 업적이 아닌,
"주의 자비와 인자하심"을 신뢰하며 생을 마쳤습니다.

빈 배는 높이 뜨지만, 무거운 짐을 실은 배는 낮게 뜬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교만한 자는 말이 많고 자랑이 넘칩니다. 그러나 은혜를 깊이 경험한 자는 언제나 낮습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무겁게 떠다닙니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알고, 하나님의 긍휼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음을 압니다. 그러므로 진짜 경건한 사람은 자랑하지 않습니다. 그는 "하나님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를 날마다 고백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의지하고 있습니까? 우리의 선행입니까, 기도생활입니까, 설교능력입니까, 신앙경력입니까? 그 모든 것들이 그리스도의 피 아래 씻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가장 거룩해 보이는 행위조차 긍휼이 덧입혀져야만 하나님께 상달됩니다.

다윗처럼, 캐리처럼 우리도 오직 긍휼을 구해야 합니다. “
더럽고 불쌍하고 무력한 벌레인 제가 주의 친절하신 팔에 안깁니다.” 이보다 더 복된 자의 고백이 있을까요?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좇아 나를 긍휼히 여기시며… 이 기도가 우리의 마지막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긍휼을 통해 우리는 다시 살아납니다. 하나님은 은혜를 구하는 자에게 은혜를 거절하신 적이 없으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