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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말씀 묵상

네 집에 있는 교회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1. 20.

"그리스도 예수를 위하여 갇힌 자 된 바울과 및 형제 디모데는 우리의 사랑을 받는 자요 동역자인 빌레몬과, 자매 압비아와 우리와 함께 병사 된 아킵보와 네 집에 있는 교회에 편지하노니,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빌레몬서 1:1~3)

네 집에 있는 교회에게 편지하노니.” 짧은 문장이지만, 빌레몬서에 담긴 이 표현은 우리의 마음에 질문 하나를 남깁니다. “우리 집에는 교회가 있는가?” 오늘 우리는 예배당의 크기나 프로그램의 화려함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의 시선은 달랐습니다. 그의 관심은 ‘’이었습니다. 가장 작은 단위의 공동체, 매일 밥을 먹고, 일하고, 말하고, 갈등하는 바로 그 공간에서 교회가 살아 숨 쉬고 있는가를 물었습니다.

나는 우리 집 교회의 교인인가? 가정 구성원을 떠올려 보십시오. 부모, 자녀, 형제자매, 또는 함께 사는 누군가. 그들은 모두 “
우리 집 교회”에 속한 교인들입니까? 무엇보다 나는, 이 집 교회의 참된 교인입니까?

믿음은 한 집안에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유전이 아닙니다. 믿음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로, 각 사람의 마음에 새롭게 불붙는 역사입니다. 그래서 한 사람이라도 회심하여 구원을 얻을 때 그 기쁨은 집 안의 모든 사람을 춤추게 만듭니다. 아버지는 그 은혜에 눌러 앉아 울고, 어머니는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무릎을 꿇게 됩니다. 그러나 현실은 언제나 그렇지 않습니다. 빌레몬의 집도 같았습니다.

빌레몬은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이었지만 그의 집에 있던 모든 이가 처음부터 구원받았던 것은 아닙니다. 그 집에는 오네시모, 주인에게 손해를 끼치고 도망쳤던 종이 있었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그는 문제였고, 골칫거리였고, 떠나주어 오히려 고마운 존재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레몬은 하나님 앞에서 그를 품고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는 놀랍게도 멀리 떨어진 감옥에서 바울을 만나게 하십니다. 그곳에서 오네시모는 복음을 듣고 마음이 뒤집어졌습니다. 그는 도망친 종에서 다시 돌아와 주인을 섬기는 신실한 일꾼이 되었고, 더 나아가 같은 믿음을 가진 ‘
형제’가 되었습니다. 그 집 교회에 한 명의 새 신자가 등록된 것입니다. 얼마나 큰 기쁨이었겠습니까?

당신의 가정에도 오네시모가 있습니까? 지금 우리의 집에도 혹시 떠나간 자녀가 있습니까? 마음이 문을 닫은 가족이 있습니까? 복음과 멀어진 채 자신의 길로 가버린 누군가가 있습니까? 그렇다면 낙심하지 말고, 빌레몬처럼 기도해야 합니다.

주여, 그들을 은혜의 자리로 데려와 주소서. 복음을 듣게 하시고, 자원하여 집으로 돌아오는 은혜를 주소서.

어쩌면 그 기도는 매우 오래 걸릴 수도 있고, 오늘 당장 응답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한 사람의 영혼을 향한 간절한 기도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가정에 교회가 있다면, 그 교회답게 세우십시오. 만약 당신의 가정에 이미 신앙을 가진 이들이 있다면 그 작은 교회는 이미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그 교회가 교회답게 서도록 하십시오.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거룩함을 추구하십시오. 근면하고 성실하게 일하십시오. 인자하고 정직한 말로 서로를 대하십시오.

가정 예배를 경건하게 드리십시오. 내적인 사랑은 끊임없이 흘러가게 하십시오. 외적인 행동은 점점 그리스도를 닮아 가도록 하십시오. 집 안의 작은 행동 하나가 그 집에 교회가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합니다. 아이들도, 부모도, 함께 사는 사람도 교회다운 집을 통해 하나님을 더 선명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교인 수가 적어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어떤 가정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
우리 집엔 나 하나뿐입니다. 단 한 명의 교인이 있는 교회라니… 이게 무슨 교회입니까?”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성령은 가정 교회도 전우주적 교회 안에 분명히 기록해 놓으셨습니다. 단 한 명의 신실한 성도라도 그 집은 이미 교회이며, 그 집에 계신 하나님은 온 우주의 주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위축되지 말고 더 담대히 주님께 나아가십시오.“
주님, 우리 집이 사람들 앞에서 빛이 되게 하시고 우리의 삶을 통해 주님의 이름이 영화롭게 하옵소서.

한 집 안에 교회가 있다는 것은 그저 신앙인이 함께 산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 집이 하나님을 중심으로 숨 쉬고, 그분의 뜻을 따라 삶을 조정해 가며, 하나님의 나라를 가정 안에서 먼저 실현한다는 뜻입니다.

오늘, 우리 집은 어떠합니까? 나는 그 교회의 교인입니까? 그리고 우리 가족은 그 교회 안에서 서로를 사랑하며 돌아보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당신의 가정 교회를 믿음 안에 굳게 세우시기를 축복합니다. 그리고 혹 떠나 있는 오네시모가 있다면 빛 되신 주님께로 돌아오는 은혜가 반드시 임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