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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신앙

다시 돌아오는 기도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9. 27.

“내가 병들었다 함을 듣고 굵은 베로 내 몸을 입었으며, 금식하며 스스로 괴롭게 하였더니, 내 기도가 내 품으로 돌아왔도다.”(시편 35:13)

우리는 억울한 일을 당할 때 본능적으로
‘내 편을 들어줄 사람’을 찾습니다. 특히 누군가가 나를 이유 없이 무고하거나 거짓으로 비난할 때, 내 편이 되어 싸워 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든든하겠습니까? 다윗은 바로 그 상황에서 하나님께 울부짖었습니다.
“주님, 나와 다투는 자와 다투소서. 나와 싸우는 자와 싸우소서!” 이 얼마나 솔직하고 인간적인 기도입니까? 그는 억울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원수를 향해 ‘순식간에 멸망하게 하소서’라고 저주까지 쏟아냈습니다. 우리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 비슷하게 기도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시편 35편의 다윗의 기도는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놀랍게도 다윗은 자신을 괴롭히던 사람들의 아픔을 위해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들이 병들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자신도 함께 고통을 느끼며 금식했고, 그들이 슬픔을 당했을 때는 직접 찾아가 애도하기도 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나를 모함하고 상처 준 사람을 위해 금식하며 기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이 장면은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들지만 동시에 도전이 됩니다.
“아, 믿음의 기도란 이런 것이구나. 참된 신앙인의 기도는 내 감정을 쏟아내는 것을 넘어, 하나님께 맡기며 오히려 원수까지 품는 것이구나.”

더 깊은 신비는 그다음에 나타납니다. 다윗은 기도하면서
“내가 한 기도가 내 품으로 돌아왔다”고 고백합니다. 무슨 뜻일까요? 그가 흘린 눈물과 드린 기도가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원수를 위한 기도가 결국 자신을 더욱 주님께 가깝게 만들었고, 자신의 영혼을 살리는 은혜가 되어 돌아왔던 것입니다. 원수를 위한 기도가 오히려 자기 자신을 새롭게 하는 통로가 된 것이지요.

그리고 그는 기도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나는 네 구원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응답입니까? 억울한 상황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을지 몰라도, 주님께서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그 한마디면 충분했습니다. 다윗의 심령은 기도하는 중에 이미 구원을 경험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말씀은 십자가 위에서의 예수님의 기도를 떠올리게 합니다.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주님은 자신을 죽이는 자들을 위해 끝까지 중보하셨습니다. 그 대속의 기도가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살아 있습니다. 다윗이 경험한 ‘돌아오는 기도’의 은혜가 십자가에서 완전히 드러난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억울할 때, 상처받을 때, 원망스러운 마음으로 시작한 기도라도 주님께 맡기면 결국 내 영혼을 살리고 돌아옵니다. 그 기도가 상대를 변화시키지 못하더라도, 내 안에서 하나님의 평강과 위로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것이 기도의 신비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다윗처럼, 무엇보다 예수님처럼 기도해야 합니다. 억울함을 숨기지 말고 솔직히 아뢰되, 결국 주님께 맡기며 원수까지 품는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기도는 헛되지 않고 반드시
“내 품으로 돌아오는 은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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