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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신앙

절대의존의 믿음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0. 3.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리라."(시편 37:5)

아이는 돌 무렵까지 내 품에서 잠드는 날이 많았습니다. 아침형인 아내가 먼저 잠자리에 들면, 저녁형인 나는 마치 본능처럼 아이를 안고 좁은 골목을 서성였습니다. 한 손엔 아이를 꼭 안고, 한 손엔 내 피곤한 몸을 지탱하며, 조심스럽게 걸었습니다. 그렇게 몇 바퀴 돌고 나면 아이는 조용히 숨을 고르며 내 품에 안겨 잠이 들었습니다.

어느 날은 내가 먼저 지쳐 눕게 되었고, 딸아이는 내 배 위에 엎드린 채 몸을 웅크린 채 칭얼대다 결국 잠들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이상하게도 마음 깊은 곳에서 평온함을 느꼈습니다. 아이는 마치 세상의 어떤 불안도 없는 듯, 아무 걱정 없이 내 품에 자신을 맡기고 있었습니다.

그 장면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왜 아이는 그렇게 평안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절대적인 의존’이었습니다. 아이에게는 내가 전부였습니다. 배고픔, 피곤함, 위험, 모든 불안은 내가 품 안에서 돌봐줄 것이기에, 그저 전적으로 맡기고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믿음의 본질이 아닐까요? 우리 영혼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정한 평안은 조건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환경이나 완벽한 상황, 인간의 능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화복(禍福)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전적으로 자신을 맡기는 믿음에서 오는 것입니다.

시편 37편 전체에서 다윗은 바로 이런 믿음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그는 불의한 자들이 번성하는 것처럼 보이는 세상 속에서도, 조급하거나 시기하지 않고
"여호와를 의지하고 선을 행하라"(시37:3)고 우리에게 권면합니다. 다윗은 인간의 눈에 보이는 현실보다, 하나님의 영원하신 계획을 믿었습니다. 그는 "어찌하여 악인들이 형통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도, 결론적으로는 "주의 길에 의지하라"(시37:5)고 고백합니다.

다윗의 믿음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고난 속에서도, 위협 속에서도, 자신의 안전과 미래를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그래서 그는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시리라"(시37:4)고 노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믿음은 절대적인 의존의 자리에서 나오는 기쁨인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믿음이 필요합니다.
“가는 길이 언제나 평탄하다고 자랑하는 자들, 악한 계획이 언제나 이루어진다고 큰소리 치는 자들 때문에 마음이 상하거나 화내지 않겠다.” 우리의 평안은 사람의 말과 상황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는 믿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다윗처럼, 나도 이렇게 다짐합니다.
“주님만 의지하며, 선을 행하고, 기쁨은 오직 주님께서 주시는 평안 안에서 찾겠습니다.” 오늘 하루, 나의 발걸음을 주께 맡기고, 내 마음의 무게를 내려놓는 믿음이 있기를. 그 믿음 속에서 우리는 세상의 소란을 넘어서는 깊은 평안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절대적인 의존을 회복하십시오. 우리 마음이 세상의 조건에 흔들릴 때, 하나님 앞에 전적으로 자신을 내려놓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부모 품에 안기는 것처럼, 우리의 영혼도 하나님의 손길에 온전히 맡겨야 합니다. 하나님의 시간과 방법을 신뢰하십시오. 시편 37편 7절의 말씀처럼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인내하라”는 다윗의 권면을 마음에 새기십시오. 하나님의 때는 우리의 때보다 완전합니다. 선행을 멈추지 마십시오. 절대 의존은 무기력함이 아니라, 하나님께 의지하며 선을 행하는 적극적인 삶입니다(시37:3). 하나님의 약속을 붙드십시오. 다윗처럼 “여호와께서 네 길을 정하시고 네 발을 지켜 주신다”(시37:23)를 믿고 걸어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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