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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신앙

한 뼘뿐인 인생 - 죽음을 마주할 때 드러나는 믿음의 진실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0. 7.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이 어떠한지 알게 하사 내가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 내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시편 39편 4~5)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정말
‘의식하며’ 사는 사람은 드뭅니다. 죽음은 언제나 먼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오늘의 일에 치이고, 내일의 계획에 쫓기다 보면 ‘끝’이라는 단어는 도무지 우리 삶 속에 들어올 자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달랐습니다. 그는 왕으로서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어느 날 깊은 고통 속에서 주님께 이렇게 물었습니다. “주님, 제 생의 끝이 언제인지 알게 하소서. 내가 얼마나 덧없는 존재인지 깨닫게 하소서.” (시 39:4)

이것은 절망의 탄식이 아니라
‘깨어 있는 영혼의 기도’였습니다. 다윗은 인생의 길이를 알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 짧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고 싶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두 가지 진실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첫째, 인간의 인생은
“한 뼘 길이밖에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표현은 시적인 과장이 아닙니다. 한 뼘은 성인의 손으로 재면 약 20cm 남짓, 손을 펴면 한눈에 다 들어오는 짧은 거리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생은 그만큼 짧고, 그만큼 덧없습니다. 우리의 계획, 소망, 욕망, 자랑, 걱정이 그 한 뼘 안에 모두 들어 있습니다.

누군가는 재산을 모으느라, 또 누군가는 명예를 쫓느라 평생을 보냅니다. 그러나 인생의 마지막 문턱에 다다르면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증발하듯 사라집니다. 우리가 애써 세운 것들은 결국 흙으로 돌아가고, 남는 것은 하나님 앞에 선 우리의
‘영혼’ 하나뿐입니다.

둘째로, 하나님은 다윗에게 인생의 본질을 보여주셨습니다. 그토록 짧은 인생 속에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참회와 기도입니다.

다윗은 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이스라엘의 역사에 찬란한 왕으로 남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진짜 위대함은 왕좌 위가 아니라 무릎 꿇은 자리에서 드러났습니다. 그는 죄를 범했을 때 숨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하나님 앞에 나아가
“내 죄를 사하여 주소서”라며 통곡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무너졌음을 알았고, 오직 하나님만이 다시 세우실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기도는 죽음이 임박해서야 하는 절박한 외침이 아닙니다. 기도는
‘살아 있을 때 죽음을 미리 배우는 일’입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사라져도 여전히 붙잡을 수 있는 분이 하나님 한 분뿐이라는 사실을 배우는 자리입니다.

다윗은 허무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허무 속에서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그는 인생의 덧없음을 깨달을수록 더 깊은 평안을 누렸습니다. 왜냐하면, 덧없음이야말로 하나님을 찾게 하는 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허무를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신앙인은 허무 속에서 영원의 빛을 봅니다.
“모든 것이 헛되다”는 깨달음은, “그럼에도 하나님은 영원하시다”는 고백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다윗은 죽음을 바라보며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 순간에도 주님을 의지하며 평안 속에 거했습니다.

시인 하이네가 병상에서 남긴 고백처럼, 다윗도 아마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나는 불쌍한 인간이며 병든 존재이지만, 내 하소연을 들으시는 하늘의 하나님이 계시니 감사합니다.”

우리 각자는 언젠가 마지막 숨을 내쉴 것입니다. 그때 당신 곁에는 누가 있을까요? 사람들은 떠나도, 주님은 함께 계십니다. 그분은 당신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그 마지막 기도까지 들으십니다.

그러니 그 순간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지금부터 그분께 모든 것을 털어놓는 연습을 시작하십시오. 작은 일에도
“주님, 이건 제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라고 고백하십시오. 기쁨의 순간에도 “주님,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입니다”라고 감사하십시오.

그렇게 매일 하나님께 마음을 여는 사람이 죽음의 문턱에서도 평안을 누립니다. 왜냐하면 이미 그 사람은 삶 속에서
‘하나님 안에서 죽는 법’을 배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한 뼘뿐인 인생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덧없음을 깨닫는 순간, 영원이 시작됩니다. 참회의 기도와 진심의 고백이 당신의 하루를 영원의 일부로 바꾸어 줄 것입니다.

주님, 제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 깨닫게 하소서.
덧없는 날들 속에서도 주님을 붙들게 하시고,
끝이 다가올수록 더 깊이 주님을 의지하게 하소서.
제 마지막 순간에도 평안을 주시고,
그때에도 제 곁에 계신 주님을 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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