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언 20장 3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다툼을 멀리하는 것이 사람에게 영광이어늘 미련한 자마다 다툼을 일으키느니라.”
고양이 두 마리가 고기 한 덩이를 얻어 가지고 서로 많이 먹겠다고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 때 지나가던 원숭이가 자기가 재판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고양이들은 쾌히 승낙하고 고깃덩이를 원숭이 앞에 놓았습니다. 원숭이는 고깃덩이를 둘로 잘라 하나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작은 것을 받은 고양이가 “내 것이 더 작다”고 하자 원숭이는 큰 것을 한 입 잘라먹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고양이가 자기 것이 작다고 하였습니다. 원숭이는 또 다른 고기를 한 입 잘라먹었습니다. 이렇게 몇 번을 계속하니 고기가 양쪽 다 아주 작아졌습니다. 그러나 고양이들의 싸움은 여전히 계속되었으므로 원숭이는 고기를 다 먹고는 줄행랑치고 말았습니다. 그제야 고양이들은 자기들의 싸움을 후회하였습니다.
고양이 두 마리가 고깃덩어리를 두고 서로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려고 아웅다웅 다투다가 결국은 고기를 하나도 얻지 못하고, 슬그머니 다 먹어 치운 원숭이만 이익을 본 우화입니다. 처음엔 억울하고 분하기도 했겠지만, 고양이들이 싸움을 내려놓고 양보했다면 원숭이의 꾀에 당하지 않고, 서로 함께 먹으며 기쁨을 나눌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 삶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교회 안에서도 ‘조금 더 가지려는 마음’ 때문에 다툼이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작은 말다툼으로 시작되지만, 그것이 커지면 관계가 깨어지고, 신뢰가 무너지고, 결국 아무도 이익을 얻지 못하게 됩니다. 오히려 제삼자가 이 틈을 이용하여 자기 이익을 챙기기도 합니다. 다툼은 언제나 잃는 길이지 얻는 길이 아닙니다.
성경은 반복해서 ‘온유’와 ‘화평’을 강조합니다. 시편 37편 11절은 “온유한 자는 땅을 차지하며 풍부한 화평으로 즐기리로다”라고 선언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도 산상수훈에서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 5: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은 강한 자,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 자가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온유한 자가 결국 참된 복을 누립니다.
온유하다는 것은 단순히 성격이 유순하거나 약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힘이 있어도 그 힘을 다투는 데 쓰지 않고, 억울함이 있어도 하나님께 맡기며, 손해 보는 것 같아도 사랑을 선택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온유는 자기 욕심을 내려놓는 힘이고, 화평은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진정한 안식입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다툼을 피한다는 것은 때로는 억울함을 감수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억울함을 하나님께 맡길 때, 하나님은 오히려 더 큰 평안과 기쁨으로 우리를 채우십니다. 다툼은 남는 것이 없지만, 온유는 풍성한 열매를 맺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작은 일에도 쉽게 불평하며 다툴 것인가, 아니면 양보하며 화평을 심을 것인가. 하나님은 온유한 자를 기뻐하시고, 그에게 땅을 기업으로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툼 대신 사랑을, 억울함 대신 믿음을 선택하며, 어느 곳에 있든지 화평케 하는 자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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