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언은 이렇게 말합니다. “말에게는 채찍이요, 나귀에게는 재갈이요, 미련한 자의 등에는 막대기니라.”(잠언 26:3) 이 말씀은 단순히 ‘때려서라도 교정하라’는 뜻이 아니라, 사람의 완고함과 고집스러움 때문에 부드러운 말로는 도무지 깨달음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있음을 지적합니다.
황희 정승과 그의 아들 이야기는 이 말씀을 잘 보여줍니다. 아버지는 처음에 조용한 훈계로 아들을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전혀 듣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술과 방탕에 빠져 제 길을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의관을 정제하고 문밖에서 아들을 맞으며 ‘네가 내 말을 듣지 않으니 이제는 내 집 사람이 아니라 나그네와 같다’라고 정중히 말하였을 때, 그 아들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한마디가 곧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됩니다. 사람의 마음은 종종 고집스럽고 완고합니다. 좋은 말, 부드러운 권면이 백 번이라도 들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오히려 단호한 훈계, 가슴에 깊이 남는 말 한마디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사랑의 매’입니다. 단, 이 매는 분노의 매가 아니라 사랑에서 나오는 매여야 합니다. 단순히 혼내기 위한 매가 아니라, 돌이켜 살도록 하기 위한 매일 때, 사람의 마음은 깨어지고 변화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도 고린도전서에서 지혜를 말합니다. “우리가 온전한 자들 중에서 지혜를 말하노니 이는 세상의 지혜가 아니요, 없어질 관원의 지혜도 아니요, 오직 비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혜라.” (고전 2:6~7) 세상의 지혜는 계산과 논리로 움직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지혜는 사랑 안에서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단호하게 역사합니다. 세상 권세자들은 이 지혜를 알지 못했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하지만 그 십자가야말로 하나님의 가장 깊고 놀라운 지혜였습니다.
십자가는 단호한 하나님의 선언입니다. 인간의 죄와 완고함 앞에서, 하나님은 부드러운 권고만 하신 것이 아닙니다. 결국 자기 아들을 내어주시는 단호한 사랑의 매를 드셨습니다. 그 매는 우리를 징계하기 위한 매가 아니라, 죄의 길에서 돌이켜 생명으로 들어가게 하는 구원의 매였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도 이런 순간이 있습니다. 부드러운 위로나 조언이 아니라, 가슴을 치는 훈계, 뼈아픈 깨달음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의 매’이며, 그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군가를 훈계할 때 분노나 감정으로 대하지 말고, 하나님의 지혜를 의지해야 합니다. 때로는 온유한 말로, 때로는 단호한 말로, 그러나 언제나 사랑으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도 하나님의 매 앞에 겸손히 서야 합니다. 주님의 십자가가 내 죄를 향한 하나님의 단호한 사랑임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그 매를 두려움이 아닌 은혜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온전한 자들중에서 지헤를 말하노니 이는 이 세상의 지혜가 아니요 또 이세상의 없어질 관원의 지혜도 아니요.오직 비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헤를 말하는 것이니 곧 감취엇던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하사 만세 전에 이미 정하신 것이라.이지헤는 이 세대의 관원이 하나도 알지 못하였나니 만일 알았더면 영관의 주를 못 박지 아니하였느니라."(고전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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